셀프 인테리어의 시작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일이 엄청 많아졌다. 매일이 고뇌의 시간들이었다. 너무 설레기도 하고 생각할게 많아져 잠을 못 잘 정도였다. 메뉴, 인테리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시공, 필요한 것들 주문 등등.. 새벽 5시에 자동으로 눈이 떠지곤 했다. (고민이나 걱정 있으면 자다가 깨서 생각하는 사람.)
일단 제일 거슬리는 두 가지는 조명과 저 현란한 무늬의 벽이었다. 낙엽송 합판.. 잘 활용하면 예쁘던데 가게 벽은 같은 무늬가 반복되는 패턴이 너무 많아 정신없고 눈이 어지러워 벽 해결한다고 엄청 고민했다. 벽에 핸디코트 발라야 하나 고민도 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안 하길 천만다행이다.
일단 제일 먼저 자료 찾기. 낙엽송 자료를 정말 열심히 찾았다. 인스타 스토리에 자문도 구하고 답변해 준 리빙과 친구들 고마워^^ 결론은 우드스테인을 발라 톤을 죽이기로 하였다. 지금 보면 정말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현란하고 정신없던 무늬에서 내가 원하는 아늑함으로 바뀌었고 이 벽으로 인해 지금 나의 취향도 바뀌었다.
2년 전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가져왔다. 저 때는 취향이 바뀔 줄 전혀 몰랐다. 그 당시 하얀 벽, 노란색, 밝은 우드 색상에 깔끔한 인테리어를 좋아했었다. 지금은 따뜻함을 주는 우드색상에 라탄, 녹색의 조화를 좋아한다. 가게에 영향이 큰 거 같아 신기하고 이 때문에 나의 그림체 방향과 확고한 취향을 만들어 준 거 같아 애정이 많이 가는 나의 공간.
가림막 설치하고 시작된 우리의 셀프 인테리어. 공사하면서 안에 있는데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이 다녔다. 이건 생각 못했는데.. 왜냐하면 나는 포항사람이라 이 거리를 와본 적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그런데 여기서 덜컥 카페를 하려 했던 거도 웃기다.) 엄마도 나도 당황하면서 공사했던 기억이다.
막막했던 인테리어의 시작 잘 끝낼 수 있을까?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