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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자 곁 Jun 09. 2022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日刊 | 자람의 기본 012


日刊 | 자람의 기본 012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오늘도 채웠습니다. TO DO 리스트를 잔뜩. 오늘 할 일을 다 해치우고 잠시 성취감을 느끼지만, 무언가 찜찜한 구석이 있습니다. 몇몇 행동이 거슬렸기 때문이죠.


1.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다.

2. 낮잠을 30분 더 오래 잤다.


몇 분동 안은 후회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다 문득, 나는 오늘 분명 거의 다 할 일을 했는데도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건 좀 억울하지 않아?라고.


내가 한 '짓거리'를 훑어보고서 생각했죠. 아, 해야 할 것만 챙겨야 할 것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적어야겠구나."하고. 이 생각이 들자마자 부랴부랴 내가 지금까지 기록한 할 일 목록들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거의 대부분은 70% 정도 할 일을 완료했죠. 낮은 건 아니지만 분명 일정이 밀리거나 꼬인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할 일을 하지 않아서가 아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해버려서 시간이 낭비되었기에 생긴 상황이었습니다. 시간 낭비는 항상 고민이었는데 어쩌면, 간단한 문제였을지도 모릅니다. 시점만 바꾼다면 말이죠.


세계에서 크게 성공한 인물들이 하루 계획을 어떻게 설정하는지 조사했을 때, 성공한 인물 중에서도 꽤 상위 그룹은 그날 해야 할 일을 체크하면서 동시에 '오늘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꼭 챙긴다고 합니다.


저는 그 행위가 '절제'를 자연스럽게 습관화시키는 방식이라 이해했습니다. 꼭 외워야 할 영어 단어 한두 개만 꾸준히 외우는 것처럼, 쉬우면서도 인식되기 쉽도록, [To Do List] 옆에는 [NOT To Do List]를 적는 것이죠.


소소한 성공과 명확한 절제를 이뤄나가는 것이 굳이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성공과 절제가 꽃 한 다발을 이뤄 하루의 마무리를 장식한다면, 내일의 불안이 드리울 새 없이 행복하고 평온하게 잠들 수 있지 않을까요?


내일 무엇을 해야 할지, 그리고 동시에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꼭 한번 작성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팁 : To Do List는 '오늘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Not To Do List는 '오늘 나를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치환한다면 좀 더 주도적인 목록을 작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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