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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을 쓰는 마음으로

by 무명초

1. 목적지를 잃어버린 항해

처음 브런치 작가 신청 버튼을 누를 때의 설렘을 기억합니다. 그때의 목적은 명확했습니다. 내 삶의 파편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는 것. 나의 서사가 누군가에게 가 닿아 단단한 종이 뭉치가 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하지만 합격 통지서를 받은 이후, 어느덧 나의 글쓰기는 본질보다 현상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시간으로 울리는 라이킷 알림, 조회수 그래프의 등락, 그리고 정제된 타인의 삶을 엿보며 느끼는 묘한 조바심까지. 브런치는 어느덧 '작가들의 서재'가 아닌, 또 하나의 치열한 SNS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2. SNS라는 오류, 그리고 관계의 피로

타인의 글을 읽고 응원을 주고받는 것은 브런치의 아름다운 순기능입니다. 하지만 그 균형이 깨지는 순간, 글쓰기는 '나를 정립하는 시간'이 아닌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노동'으로 변질됩니다.


잦은 알림은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고요해야 할 사유의 시간을 파고드는 소음이 되기도 합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방황이 글 속으로 스며들 때, 우리는 문장 뒤에 숨은 나 자신보다 모니터 너머의 시선을 먼저 의식하게 됩니다.


3. 다시, '책'이라는 본질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

우리가 브런치를 선택한 이유는 휘발되는 짧은 피드를 올리기 위함이 아닙니다. 한 권의 책을 만든다는 것은 결국 긴 호흡으로 나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완성해 가는 과정입니다.


글쓰기는 고립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직 나와 글감만이 마주하는 시간이 쌓여야 문장에 힘이 실립니다.


휘발되지 않는 가치를 쌓는 일: 좋아요의 개수보다 중요한 것은, 이 글이 훗날 내 책의 몇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4. 나만의 속도로 걷는 법

알림에 흔들리던 마음을 다잡고, SNS의 문법이 아닌 나만의 문체로 오늘을 기록합니다. 오늘 쓴 이 한 페이지가 당장 누군가에게 읽히지 않더라도, 내 인생이라는 책의 소중한 한 장(Chapter)이 되기를 바랍니다.




"브런치는 전시장이 아니라, 당신의 삶이 숙성되는 서재여야 합니다."


우리 모두 기본으로 돌아가 열심히 쓰고 집중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