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필드는 역삼동에 있는 빌딩 이름이다. 그 유명한 조선 팰리스 강남이 이 빌딩에 위치해 있을 정도로 화려함을 자랑한다. 정확하게는 역삼역과 선릉역 중간쯤에 위치한 이곳은 역삼동이다. 수많은 회사와 주거지가 몰려있고, 각종 프랜차이즈와 맛집, 핫플레이스들이 즐비하다. 날과 시간을 가리지 않고 붐비는 이곳을 나는 보통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한다. 오늘은 시청점에서 말했다시피 차를 가지고 왔기 때문에 센터필드 지하에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카페 방문객은 한 시간 무료주차를 이용할 수 있다. 나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2층으로 이동했고, 2층 바깥 정원 쪽으로 돌아서 커피스니퍼에 도달할 수 있었다. 정원을 좀 구경하다 보니 이곳을 도보로 방문하시는 분들은 건물 뒤편에서 바로 걸어 들어올 수 있더라. 동네에 언덕이 많아 경사가 있다 보니 1층과 2층이 모두 길에서 바로 진입 가능하다.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는 저녁시간이었는데 주변이 어두워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
센터필드점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낮과 밤의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카페 바깥에는 우드데크로 꾸며진 정원이 있다. 낮에는 식물들이 눈에 띈다면 밤에는 곳곳에 깔려있는 조명과 길이 눈에 들어온다. 그곳을 따라 이동한 카페의 외관은 어두워서 마치 바(Bar)를 연상시킨다. 내부로 입장했을 때도 낮과 밤의 분위기가 다르다. 낮에는 햇빛이 잘 들어와 가게 전체가 밝고, 바깥의 나무들이 이곳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반면에 밤에는 은은한 조명이 비치고 블랙과 그린의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비교할 수 있는 사진을 밑에 첨부하겠다.-
이곳에서는 싱글 오리진 핸드드립 2잔과 카페라떼 그리고 쿠키를 두 종류 주문했다. 커피스니퍼가 모든 시간대에 항상 그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커피에 대한 특별한 설명은 없다. 다소 아쉬운 점이지만 커피와 함께 서브되는 원두 설명서가 있기 때문에 참고하며 즐길 수 있다.
싱글 오리진 핸드드립은 생각보다 아쉬웠다. 지리적 특성상 비싼 가격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게이샤 원두와 에티오피아 원두처럼 생산지와 원두의 특성이 뚜렷한 원두를 시켰음에도 밸런스와 섬세함이 부족했다고 생각됐다. 커피스니퍼에서 의도한 바일지도 모르기에 개인적인 의견임을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이전 편에서 말했다시피 커피스니퍼의 하이라이트는 카페라떼라고 생각한다. 카페라떼만을 두고 보면 전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설탕을 추가한 것 같은 단 맛과 우유와의 밸런스는 이 카페가 밀크 베리에이션 음료에 얼마나 신경 썼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따뜻한 카페라떼도 깔끔한 맛을 자랑하지만 아이스로 마셨을 때 그 단맛이 극대화된다. 이곳을 방문한다면 시그니처 음료와 함께 아이스 카페라떼를 꼭 추천하겠다. (23.05. 수정 - 이후 재방문에서 질문 결과, 카페라떼 제조 시, 단맛을 강조하기 위해 우유와 생크림? 비슷한 것을 블랜딩하기 때문에 강한 단 맛이 난다고 함.)
센터필드점과 시청점은 핸드드립에서 메뉴의 종류가 차이 났는데, 다양한 원두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재밌는 카페인 것 같다. 무엇보다 카페라떼라는 강점이 있으며 시그니처 디저트와 음료가 훌륭하고, 카페의 분위기가 독보적이기 때문에 데이트 코스로도 추천할 만하다.
역삼동에는 특별히 추천할 여행지가 없다. 바로 근처의 강남역에서 놀거리를 찾아보거나 카페가 있는 센터필드 건물에도 수많은 식당이 있으니 식사를 같이 해결하면 좋을 것이다. 주변이 상당히 시끄럽고 복잡하기 때문에 항상 내부에서 갈 곳을 정하고 자리를 뜨는 편이다. 혹시 블루보틀을 가본 적이 없다면 멀지 않은 곳에 블루보틀 강남점이 있으니 고려해 보자.
혹은! 역삼역과 삼성역은 고작 2 정거장 차이이니 같이 묶어서 카페투어를 해도 괜찮을 것이다. 코엑스에서는 이전에 소개했던 챔프커피와 작년에 생긴 퍼센트 아라비카, 일명 응 커피 등을 방문하고 코엑스 내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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