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하지만 퐁신퐁신해 - 계란샌드위치.
tv에서 계란 샌드위치가 연달아 나온다.
일본 명인 만든 계란 샌드위치, 너무 먹음직하고 이쁘게 나온다.
대만에도 게란 샌드위치가 유명한지 대만 것으로도 일본 것으로도 tv에 계속 나온다.
휴일 아침 금방 잠에서 일어나 tv 앞에서 하얀 식빵에 포근히 도톰하게 누운 계란을 보면서
'아이고 저거 맛있겠다' 생각을 한다.
나의 평소의 샌드위치는 화려하다.
굳이 그리하지 않으려 해도 이상하게 만든 결과물은 색깔부터 쯧쯧 모양새가 화려하다.
화려한 샌드위치도 좋지만 단아하고 포근한 샌드위치의 매력에서 난 헤어 나오지를 못한다.
소파에 누워서 머릿속으로 샌드위치를 어떻게 만들면 될까? 계속 생각을 해본다.
" 일본 명인처럼을 못해도 간단하게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짱구를 굴리고 또 굴린다.
누워서 머리는 열심히 생각하는데 손은 꼼짝도 하기 싫다.
배도 그다지 고프지 않은데 그런데 만들어 보고 싶다.
일단 식빵.
패티가 단순하니까 빵의 텍스쳐가 중요할 듯하다.
동네 수제 식빵집은 아직 오픈 시간 전이다.
그러면 파리바게트 가서 제일 좋은 식빵으로 하나 구입하고
계란 있고 마요네즈 있고 설탕 있고 소금도 있고 맛술도 있고 다 있다.
옷을 입고 길을 나서서 이왕 나왔으니까 '커피는 한 잔 때리고' 시작하자는 맘이 들어서
동네 잔물결 카페에 가서 라테를 천천히 마시고 빵집에 가서 발효종 식빵을 하나 구입하고 돌아왔다,
계란이 세 개 정도면 알맞겠다.
계란 세 개를 알끈을 제거하고 살살 풀어 주고 마요네즈 한 스푼, 설탕 반 스푼, 소금, 맛술을 조금씩 넣고
생크림을 넣어볼까 해서 찾는 데 있을 리가 없다. 그러면 우유 3스푼 넣고 백후추 가루를 뿌려주고 살살 거품이 나지 않게 저어서 준비하고,
코팅이 잘 된 팬을 꺼내서 약불로 달군 후에 버터 한 조각을 넣고 뜨겁지 않은 뜨듯한 팬 위에서 녹여 준다.
녹은 버터 위에 계란을 다 부어 주고 살살 익는 계란을 젓가락으로 살살 저어 준다.
저어 주다가 가장자리 계란을 중앙으로 모아주고 네모스럽게 가장자리를 접어주는 게 관건이다.
부풀림이 있어야 할 듯한데 명인처럼 계란을 접어 가면서 공기층을 줄 기술이 없으니 살가운 젓가락질로
모양을 잡으면서 해야 한다,
내 재주만큼의 폭신함과 두께도 도톰하게 퐁신한 계란 패티가 완정 되었다
덜익었다 싶은 정도의 반죽으로 모양을 잡아야지 약불에서 천천히 익는대.
뒤집개 사용을 안 하는 것이 훨씬... 누르지 말고 살살...
모양을 저리 되었지만 빵에 끼우면 되니까.
도톰한 식빵 위에 그냥 패티만 올리고 빵 덮고 마무리.
버터, 마요네즈, 잼 등등이 바르고 싶은 맘이 굴뚝이었으나 참아 본다,
컵에다 우유룰 따르고 함께 하려니 뭔가가 부족한 듯싶다.
계란을 한 번도 뒤집지 않았기 때문에 폭신하고 접히지 않아서 얻어지는 촉감이 좋았다. 나는.
반쪽을 먹고 입 닦으면서 "일본 가자" 맘을 다지고 한번 웃고 끝.
동생이 나머지 반쪽을 먹고 나서하는 말 " 더 달았으면:"이라고 했다.
어찌 되었던 내 맘에 계란 샌드위치 좀 엉성하고 허접한 샌드위치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