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없는 문제의 해답은?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영화는, 제목에서 던져진 이 정답 없는 문제의 해답은 스스로 깨닫는 것이라 말하는 것 같다. 괜찮다고 단정 짓지도, 그렇다고 괜찮지 않다고 결혼을 독려하지도 않는다. 다만, 누구나 이 정답 없는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
'외로움은 혼자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렇게 혼자 극복하는 사람이 많으니 힘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그럼 나는 어떤가? 나는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난 이 문제의 해답을 찾지 못했다. 또한 앞으로도 언제 풀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지만 영화 속 수짱의 오늘의 한마디 중, '일하는 자가 행복하다'로 현재를 만끽할란다.
수짱이 보여주는 싱글 여성의 평범한 삶
보통 이렇게 여자 셋, 또는 넷이 나오고 그들의 싱글 라이프를 보여주는 영화, 책, 드라마는 예전 유행했던 '섹스앤더시티' 언니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모방하는 것들이 참 많다. 그런데 그런 싱글 여성이 현실에 몇이나 있을까?
'섹스앤더시티'는 남의 나라 이야기고 다 전문직이니 뭐 그냥 '부러운 남의 이야기'라 괜찮지만 기타 다른 칙릿(Chik Lit)물이나 싱글 여성이 등장하는 것들에선 늘 그냥 '이야기'이구나 하고 치부해버렸다.
그러나, 여기 등장하는 수짱이 보여주는 (뭐 다른 이들도 '이야기'스럽지 않아 좋아) 삶은, 그냥 30대의 싱글 여성의 모습을 평범하게 담고 있다. 그녀의 삶은 크게 파도가 일지 않는 잔잔한 호수 같은 느낌이 든다.
나만 보아도 그렇다. 현실에선 삶에 드라마와 같은 큰 이야기거리가 생기지 않는다. 다만 하루 하루 지낼 뿐이다. 수짱처럼 말이다.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란 물음에 수짱이 접근하는 해답 방식이 어쩌면 나와 닮아있다. (사실 그녀가 더 성실한 편이지만 ^^) "먼 미래 일까지 다 결정할 필요는 없다!"
사와코상의 삶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수짱, 마이짱보다 나이가 좀 많은 사와코 상은, 아픈 할머니를 홀로 돌보는 어머니가 안쓰러워 그녀들의 곁을 지키고 있다. 우연히 집으로 밥 배달을 온 동창?과 마음을 나누는데, 그가 제안하는 다소 당황스런 상황에 빡치게 되는데. '임신 가능 진단서' 라니!!! 헐;; 사와코 상의 멋진 한 방!! "그럼 너는?"
30대 여성의 흔한 흐름, 마이짱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먹는 밉상 상사와 진상 거래처, 자신의 '젊음'을 은근히 자랑하는 후배 등 여러모로 영업 커리어우먼인 마이짱은 스트레스에 지쳐간다. 게다가 유부남 애인과의 질질 끄는 관계도 그녀를 더욱 괴롭히고 있다. 피부과를 찾은 마이짱은 의사로부터 뜻밖의 위로를 받게 된다.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할 필요없다. 하나 쯤은 포기해도 된다고... 그래! 그렇게 안간힘을 쓰면서 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렇게 그녀는 애인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결혼을 하고 출산도 하게 된다.
마이짱의 삶이 현실에서의 30대 여성 모습에 가장 가까운 느낌이다. 가장 현실적인 우리의 모습.
이렇게 소소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과 피크닉을!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1년에 한 번도 제대로 연락 못하는 애들이 허다하다. 자신의 가정이 중요한 게 맞지만, 어쩐지 모르게 여자들의 우정은 얄팍한 것 같아 씁쓸하다.
수짱, 마이짱, 스와코상은 함께 나들이를 가거나, 나베 요리를 해먹으며 우정을 지켜 나간다. 결혼한 친구들은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그래도 나도 친구들과 가끔은 이렇게 소소하게 우리의 우정을 나누고 싶다.
+ 수짱이 들고 나오는 피크닉 바구니 가방 갖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