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2025

Why 반 오십? How 반 오십!

by 남뮤점


그날의 일은 나의 복선이 된다.


휴학을 하며 깨달은 것이다.

우연히 본 유튜브 영상 하나가 휴학을 하게 만들었고,

우연히 여행 이야기가 나온 그날이 나의 인생 첫 유럽 여행이 되었다.

또 동아리 신청을 결심한 그 하루가 나의 1년의 휴학생활을 대표하게 되었고,

어느 날 본 글 하나가 나의 3개월 회사 생활이 되었다.


20살 중반은 그렇다. 지나가는 말 한마디, 그냥 보내는 날 하루가 언젠가는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시기. 복학과 졸업, 취업이라는 (아직까지 살아온 인생에 있어서는) 가장 큰 무언가를 몸통으로 얻어맞을 나이가 다가오다 보니 그런가? 20대 초반에 행하던 그 가벼움은 이제 없는 것 같다. 아무 말이나 던져도, 막 돌아다녀도 까먹어도 괜찮을 시기는 이제 없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문제다. 왜 벌써 내가 25살이지?

뭐만 해도 괜찮을 나잇대의 정신연령과 그렇지 못한 현실의 괴리감이 지금이 가장 크다. 내가 내 남은 인생의 몇십 년을 책임져야 한다고? 난 아직 대학생 새내기이고 싶은데 뭐 했다고 졸업 프로젝트를 수강해야 하는지... 너무나도 아쉽고 억울한 게 많다. 변명거리를 늘여놓는다면 끝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억울하고 두려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자칫 결정했다간 어떤 복선이 생길지 모르는 이 시기에서 나는 어떤 25살을 보내야 좋을까?




1. 균형 있는 생활

공부와 휴식의 균형을 유지하며 운동이나 명상 등으로 체력을 관리한다.

스트레스를 느낄 때는 친구나 가족과 대화를 나누며 정서적 안정을 찾는다.

자기 계발 시간을 활용해 졸업 후를 대비한 기술이나 포트폴리오를 준비한다.


쓰고 나니 정말 식상하다. 무슨 초등학교 방학 숙제 때나 볼 법한 글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근데 나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1순위로 넣었다. 난 유튜브 영상 하나를 보고 1년 휴학을 다짐한 사람이다. 멍청하고 단순한 사람이라고 보일 수 있으나, 당시에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었기에 그런 행동을 했었다.

지금은 휴학을 다시 한다고 생각하면 그 무게가 너무 무겁다. 이제는 오히려 휴학을 할 수도 없는 끝의 끝이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다시 끝으로 몰리지 않도록 균형 있게 관리하는 게 내 25살의 메인 목표다.




2. 추가 학기 없이 졸업

이번 학기에 필수 과목과 학점이 높은 과목을 우선적으로 수강한다.

시험 대비 스케줄을 체계적으로 작성한다.


사실 나의 25살 스트레스의 주범이다. 끄적이자면 2학년 때 나의 학교생활은 말 그대로 붕괴였다. 이어지는 비대면 수업에 번아웃도 세게 와서 거의 모든 수업을 다 놓았었다. 3학년때에도 이어지는 번아웃에 많은 것들이 순조롭지 않았다. 2학년 때 어느 날 든 생각이 3년 동안의 나를 괴롭히고 있다. 사실은 그 당시에 어떠한 생각이 들어도 정신을 다잡을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립하지 않았던 게 일상생활 붕괴의 촉진제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번 2개의 학기만큼은 계획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계절학기를 듣는 한이 있더라도 2026년까지 학교를 다니고 싶지는 않다...





이런저런 자잘한 목표들도 많지만,

25년의 마무리 계획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감사와 칭찬을 아끼지 않기.

복선이 큰 시기일수록 후회도 많이 할 것이다. 하지만 후회를 하더라도, '그래도 그때 잘했지/좋았지'가 나의 결론이었으면 한다. 나 스스로에 대한 기준을 많이 관대하게 해도 좋을 것 같다. 이제는 놓친 목표나 아쉬운 부분은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다음 도전을 위한 교훈으로 삼으면 좋겠다. 이게 후의 나에게 어떤 복선이 될 줄 누가 알겠는가? 아마도 절대 나쁜 복선은 아닐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