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추한 브런치가 4자리 구독자라니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서점에 갔다. 갈 때 마다 책 읽는 이들을 구경하곤 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많은 독자들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독서율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요즘이지만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에서도, 대형 서점에서도, 장거리를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도 종이책을 읽는 독서인을 만났다. 희망찬 일이다. 계속 지켜보면서 알게된 사실 중 한가지는 독자들이 대체로 여성이라는 것. 서정적인 느낌의 에세이나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그(그녀)들의 손에 의해 되살아나고 있었다.
종종 글을 쓸 때 마다 올리는 글쓰기 플랫폼 카카오 브런치. 주기적으로 활동하는게 아니라 산발적으로 글을 올리는 곳인데, 어느덧 구독자 1,000명을 돌파했다. 정확하게는 8월 7일에 1,000명이 넘었는데 알림을 확인하지 못했다가 이제야 알게됐다. 글 종류와 숫자도 많지 않은 누추한 내 브런치를 구독해주니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이 자리를 빌어 독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일 벌이기를 좋아하는 성향이라 요즘 여기저기에 손을 대고 있다. 웹툰 스토리를 써서 실제로 연재 중이며, 스낵컬쳐 타입의 웹 드라마 시나리오도 써서 SNS를 통해 방영해볼까 연구 중이다. 원래하던 일인 각종 마케팅과 광고 일은 과거보다 좀 더 늘어나면서 업무를 바쁘게 만들곤한다. 개인 블로그도 해야하고 개인 SNS를 통해 다른분들과 소통도 해야한다. 보고서 작성, 강의 자료 만들기, 정기적/비정기적으로 잡지에 기고하는 칼럼을 써서 마감에 맞춰 보내야한다. 전체적으로 텍스트를 쓰거나 전체적인 방향성을 구성하는 일에 시간을 쏟다보니 정작 브런치에 쓸 가벼운 에세이나 일기성 수필은 뒷전이다. 마음 속에는 항상 ‘써야지 써야지’하는 생각이 있지만 막상 시간을 내서 모니터를 앞에두면 그저 멍할 뿐. 아무런 아이디어도, 생각도 들지 않는게 요즘 내 일상이다.
서점에서 읽었던 책에서 감명깊은 문구를 발견하고 환희를 느꼈다. 잡생각이 많던 뇌가 정화되고 삐걱거리던 머릿속의 부품들이 조율되어 보다 정확하게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막차까지 시간을 미루면서 몇 시간동안 서점에 있길 잘했다. 바쁜 일들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다시 열심히 글을 써 볼 요량이다. 그때에도 브런치 구독자분들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