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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mu Oct 10. 2022

타인이 아닌, 나를 이기며 사는 이유

워킹맘의 직장생활


오늘, 너무 힘들다.

등골이 아프고 마우스 쥔 손이 저려서 눈물이 났다.하지만 긴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산더미라

일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상급기관의 무례한 업무 지시에 화가 난다.하고 싶지 않지만,여러 정황상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다. 최소한 기본은 지켜야 하는 거 아니냐며 담당자에게 불만을 토로했고,행여 그가 기분 나쁠까 봐 정중히 예를 갖췄다. 하지만 나의 친절은 그에게 사치였다.


무리한 부탁을 처리하기 위해 이틀째 야근을 하고, 온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는 도중에 난 갑자기 억울하다.



왜?

나는 나와의 싸움에서는 매일 이기면서도 타인과의  싸움에서 늘 져야만 하는가? 이유를 모르겠다. 결국, 해내기 위해서 매일 아침 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점심시간 잠깐의 짬도 아까워 쉬고 싶은 마음을 이기고, 일찍 들어가 아이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을 이긴다.


화가 난 마음을 그대로 표출하고 싶지만 어른스럽지 못한 내 생각을 이기고, 네가 준 만큼 당해 보라며 의도적으로 펑크를 내고 싶은 어리석은 마음도 이긴다.


가장 힘들다는 나와의 싸움에서 그리도 잘 이기면서 타인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심히 궁금하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 했는가? 그러므로, 나는 결국 이긴 것이 되는가? 아놔- 모르겠고- 어쨌든 나의 관점은 하나이다.



난 품격 높은 사람이 되고 싶다. 매일 전쟁 같은 직장인의 삶 속에서 굳이, 나까지 무례하게 행동해 상처를 주고 싶지 않고 나를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고 싶지 않다.'내'가 아닌 '우리'라는 직장 문화를 일구고 싶다. '너'는 '우리'로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이므로. 너와 나는 결국 '우리'로 함께 해야 하기에. :)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결국 모두가 알게 될 나만의 품격을 위해 다시 무거운 몸과 마음을 일으킨다. 끙~~~




내가 하는 모든 일의 가치관을 설정하는데 나침반과도 같은 서산대사의 선시이다. 오늘도 마음에 고이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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