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형근 Nov 21. 2017

채근담 차인015, 30%와 1%의 마음

친구를 사귀는 일에는 모름지기

前集_015. 30%와 1%의 마음   


친구를 사귀는 일에는

모름지기

30%의 의협심을 지녀야 하고, (의협심 : 옮은 것을 실행하려는 마음, 믿음을 지키는 마음, 체면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

사람이 지녀야 할 됨됨이에는

모름지기

1%의 본마음을 지녀야 한다. (소심 : 본마음, 바탕마음, 순수한 마음)

 

交友,

교우,

須帶三分俠氣.

수대삼분협기.

作人,

 작인,

要存一點素心.

요존일점소심.  

三分俠氣, 一點素心

삼분협기, 일점소심 


015.三分一點

015.삼분일점


[차인 생각]  

점점 살아가는 일이 벅차다. 어렸을 때의 순수함은 멀어진다. 매일 다시 어려지기를 꿈꾼다. 그 순수함으로 돌아가는 일은 모든 상황을 그때와 유사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얽매인다는 것은 꽉 찬 생활을 위하여 기운을 소진하기 때문이다. 30%의 정의와 1%의 순수함이면 되는 것을, 꼭 꽉 채운 정의와 순수를 생각하고 살아왔나보다. 적극적 경청만 있어도 30%의 의협을 지닌 협객이 될 수 있는 것을. 순수함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오냐, 오냐. 그렇구다. 참 아름답구나. 좋은 일이라고 옹알이 하면 어려지는 것을. 친구도 인격도 모두 외로워하고 있음을. 후벼파내는 일에 서 있는 게 아니라,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에 서 있어야 하는 것을. 아프다는 증세를 있는 그대로 아프구나, 아팠구나, 아프겠구나 인정만 해주어도 의협이 되는 것을. 이런 행위들이 친구도 인격도 순수한 어떤 지점에서 본마음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을. 차를 마시면서 차의 색향미를 30%만 느낀다. 그리고 나서 겨우 작은 소리로 차맛 좋다고 옹알이한다. 어떤 개념에 대하여 큰소리치거나 그것은 이렇다고 한번에 의미를 정의하지 않는다. 세상에 바르게 정의할 수 있는 의미가 몇이나 될까. 30%를 운용하여 1%의 미미한 숲에서 차맛을 음미하듯 그렇게 내면으로 향한다. 70%를 내려두고 99%의 성과에서 벗어난다. 나를 알아주는 이를 위하여 목숨을 버린다는 옛말을, 나를 알아내려 애쓰는 나를 위하여 나머지를 사용한다라는 말로 바꾼다. 소심이라는 본마음이 소심함과 만난다. 


2011년 4월 12일. 온형근

매거진의 이전글 채근담 차인014, 벗어내고 덜어내면 숲이 보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