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냄새 나는 야고보의 이야기
야고보는 예수의 동생입니다. 성경에는 그에 대한 언급이 짧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의 동생이고,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였다가 순교하였다고요. 사도행전에도 교회가 갈등 가운데 있을 때에 야고보는 권위를 가지고 제안을 하고 그 제안은 통과되는 것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는 또한 신기한 이력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예수 생전에는 그를 믿었다는 기록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병을 고치면서 가르침을 전하는 예수를 만류하려고 가족들이 찾아왔다는 기록만이 있는데, 그 가족 중에 야고보가 아마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으리라고 짐작할 뿐입니다.
성경에는 예수가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추측만 할 뿐이죠. 야고보와 예수는 어떻게 상호작용했고 두 사람 사이는 어떠했으며 왜 야고보는 예수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그를 믿지 못하고 그의 활동을 만류하였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서 예수가 죽고 나서 교회의 지도자가 되고 순교까지 하였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하여 그 궁금함을 소설적인 상상력으로 한 번 메워보고자 하였습니다. 야고보라는, 그저 예수의 동생이고 교회의 지도자였으며 야고보서의 저자로만 알려져 있는 그에게 피와 살이 돌게 하고 말과 행동을 하게 만들어서 그 옛날, 2000년 전의 이야기를 한 번 다시 재현해 보았습니다. 물론 이것은 거짓입니다. 그저 상상일 뿐이요 진짜로 야고보가 어떤 사람인지는 저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쓰면서 저에게는 이것이 굉장히 의미있는 작업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저 관념적으로만 존재했던 세상에 흙을 깔고 하늘을 씌우며 피와 살이 도는 사람들을 배치하자 그들이 제 마음 속에서 살아나는 듯이 느껴졌습니다. 먼 세상 속에서 살았던 이들도 저처럼 고민하고 울고 웃으며 가족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다는 사실이 오늘날의 저에게도 위로로 닿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같은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처음에 매거진으로 공개했다가 수정 후 완결하여 브런치북으로 재공개합니다. 매거진과 조금 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첫날은 프롤로그와 1화가 동시 공개되고 다음 날부터 요일에 따라 한 화씩 발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