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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샘 Oct 30. 2021

글쓰기가 싫어질 때...

교사도 N잡이 가능할까?


"으... 귀찮아."


글 근육을 키워가는 요즘.

쌀쌀해진 날씨에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나는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세뇌에 가까운 말을 계속 나에게 하고 있다.

글쓰기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생산적인 일이다.


휴직을 하고 있는 교사에겐 제약이 크다.

강의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폭력 예방 교육 강의를 주로 나갔다.)

예전처럼 활동을 다양하게 마음껏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동안 열정적으로 있는 힘껏(?) 쏘다니던 나였다.

예를 들면 주중에는 퇴근 후에 연수를 찾아 듣거나,

주말에는 강의나 다른 배울 것을 찾아 공부를 했다.

물론 나름 놀러 다니기도 많이 하고, 여행도 가려고 노력했다.


2021년 휴직을 하면서, 나는 그대로인데, 환경이 바뀌었다.


난임 휴직은 질병 휴직에 속한다.

그래서 몸을 챙기며 아침에 운동을 하고, 그동안 못했던 공부도 하고, 글도 다시 쓰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쓰기'는 나에게 좀 더 큰 의미가 있다.


책 쓰기를 하면서 무언가를 '남길 수 있다'는 것,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겪고 나서 얻게 된 '결실'.

그래서 출간과 출산을 닮았다고 이야기 하나보다.


기왕 쓰는 건 잘 쓰고 싶고,

글을 썼으니 수익이 생겼으면 좋겠다.


글 근육을 제대로 키워봐야겠다는 생각이 요즘 더 강하게 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가장이기 때문이다.

5년 동안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휴직이라 가계부가 많이 가벼워졌다.

바람이 불면 '휘~' 날아가버릴 것 같아 불안하다.


이 불안함은 '무지'에서 온다.

그동안 나의 글을 남기면서, 나를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익이었다.


글쓰기는 귀찮지만, 나를 남기고 싶다.

그래서 쓰는 것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오늘도 나는 엉덩이 힘부터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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