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마우리치오 카텔란처럼
할 일이 많을 때면,
책상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자꾸 불쑥 딴짓 하고 싶은 마음이 튀어나온답니다.
갑자기 밀린 청소가 하고 싶고
계절이 바뀌어 겨울 옷도 정리해야 할 것 같고
괜히 식물들도 목이 말라보여 물 떠다 주고.
딴짓을 이기지 못하고 구석에 쌓여있던 옷가지를 하나 하나 개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책상에 앉으니 개구장이 얼굴을 한 불쑥 카텔란 옹이 불쑥 떠오르네요.
할일이 쌓였을 대 당황스럽기 그지 없을 만큼 불쑥 솟아오른 나의 청소 욕구처럼,
진지하기 짝이 없는 미술관 바닥에 구멍을 내고 천연덕스럽고 머리를 쑥 내미는 마우리치오 카텔란 (Maurizio Cattelan, 1960~)의 작품. 뉴욕의 MoMA 미술관 앞에 커다란 피카소 얼굴 탈을 쓴 배우를 배치해 미술관을 테마파크로 전락시켜버리거나, 교황에게 운석을 던지고, 점심으로 싸온것 같은 바나나를 벽애 덕테잎으로 대충 붙여 놓고는 12만 달러(약 1억 4천만원)에 판매하는 등 카텔란은 늘 엉뚱한 방식으로 세계의 이슈를 풍자하는 이탈리아의 조각가이자 행위 예술가인데요.
오늘 밤에는 할 일이 쌓여있으니 엉뚱하고 재미있는 상상은 다시 고이 고이 접어두고
개구장이 카텔란 대신 집중력 요정이나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잡녑들은 잠시 저기에 걸어두고 다시 집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