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규칙을 스스로 생각해내지 않으면 누가 대신 생각해주겠어요?
< 나는 퇴근 후 사장이 된다 > - p.25
< 나는 퇴근 후 사장이 된다 > - p.33
어떤 커뮤니티에서 봤는데, 직원을 구한다고 구인글을 올렸더니 연락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나는 이런저런 경력을 가진 유능한 사람이다. 그러나 당신의 회사에 직원으로 근무할 수는 없다.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 있는데, 그렇게 일할 수 있는가?'. 구인하는 입장에서는 함께 할 사람 구하기 힘들다고 한탄이 나온다고 하더랍니다. 이런 점을 보면 요즘 트렌드는 N잡과 부업을 왔다갔다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인 기업가에 대해서는 이전처럼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언제부터인가 N잡 열풍이 불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 흐름에 뛰어들었습니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고 관련 강의도 늘어나면서, 수익을 인증하면서 더 거세졌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 흐름은 초기 광적인 열풍이 불 때보다 덜하지만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흐름 속에서 한 번 스스로를 점검해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과연 내가 진짜 원해서 본업과 병행해서 하는지 아니면 부업에 도전한 사람들이 인증하는 수익을 보고 혹해서 뛰어든건지.
책이나 강의를 들으면 참 쉽습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성공 사례를 들어보면 시작만 하면 돈 우습게 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는데요. 구글 애드센스, 블로그 수익화 등 여러 강의를 들으면서 실제로 홈페이지 도메인을 구매하고 따라서 글도 써보고, 블로그도 꾸며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느 순간부터 힘들고, 지치고 귀찮음이 느껴지면서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이유인 즉, 일단 강의 내용대로 했음에도 즉각적인 수입이 없었고 때문에 금방 흥미를 잃고 이건 아닌 것 같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던거죠. 강의에서는 볼 수 없었던,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세 달 정도 하고 그만뒀습니다. 거기에 들어가는 에너지와 노력, 비용이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었거든요. 스스로에게 '난 그런 것과 잘 안맞아. 내 성향과는 안맞는 것 같아.'하면서 무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건대 만약 그 때 당시에 '너무 좋아! 돈 안벌어도 상관 없을 정도로 재미있어!'라 느꼈다면 결과는 무조건 달라졌을겁니다. 안타깝긴 하지만 이것도 경험이라 생각해야죠.
하나 좋은 사실은 이렇게 경험하고보니 제 성향을 확실하게 알았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고고함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목표는 오직 돈이다!' 생각을 가지고 뭔가 한다면 무조건 실패할겁니다. 돈을 번다고 해도 말이죠. 재미도 없고 의미도 찾지 못하는 일이라면 저는 시작도 안할 것 같습니다.
저는 시도해보기 전에는 '난 무조건 잘 할거야. 이 강의만 듣고도 지금 이렇게 흥분되고 하고 싶다는 열정이 불타오르잖아?'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실을 마주하니 '이렇게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어. 난 잘 맞지 않네.'하고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만약 시도해보지 않았다면 지금도 부업에 대해 막연한 성공가능성을 꿈꾸고 '나는 무조건 잘 할걸?'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시도해보고 부딪히면서 스스로의 성향을 알아낼 수 있다는게 시도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작년에는 부업으로, 부수익을 위해 N잡을 공부하고 시작했다면 올해는 본업으로 삼을 일을 만들기 위해 공부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코칭이란게 꽤 재미있거든요. 요즘엔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코칭을 주제로 다른 분들과 서로 주고받고 있습니다. 지칠 법도한데 오히려 더 해야겠다, 하고 싶다 생각하는 저를 보면 코칭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힘이 없고 축 쳐져있어도 2시간 가량 진행하는 코칭으로부터 에너지를 받기도 하고요.
본업이 있었다면 지금 이렇게 하는 하루하루가 정말 즐겁고 소중했을 것 같습니다. 낮에는 본업에 집중, 밤에는 부업에 집중. 24시간이 모자르게 일을 하겠지만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라 에너지를 얻고 뿌듯할 것 같거든요. 이 책의 제목처럼 '나는 퇴근 후 사장이 된다.'를 그대로 실천하는 셈입니다. 부업이 커진다면 1인 기업가로 자리잡을 수 있을테니까요. 상상만 해도 흥분되고 즐겁습니다.
이 글을 쓰는 중에도 머리 한 편으로 '코칭 강의'에 대한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전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만족스러운 강의를 할 수 있을까, 어떤 주제로 강의를 준비해볼까 계속 떠오릅니다. 이 정도로 머리 속에 계속 떠올라야 부업으로 키워나갈 아이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반대로 말하자면 부업으로 삼고 싶은 아이템에 대해서 이정도가 아니라면 좀 더 면밀하게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살펴봐야 합니다. 너무 쉽게 뛰어든 것은 아닌가 점검이 필요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