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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웨이_공부하지 않은 투자, 결국 비싼 수업료

by 진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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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웨이_공부하지 않은 투자, 결국 비싼 수업료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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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일론 머스크에 꽂혀 공부 없이 테슬라에 뛰어들다


2.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공부로 쌓은 철학


3. 투자 공부는 숫자가 아니라 사고의 구조를 배우는 일


4. 가장 위대한 공부는 ‘자기 자신에 대한 공부’


5. 찰리 멍거가 반가워한 책, 『설득의 심리학』


6. 아쉬운 점과 다른 책과의 연결


7. 멍거와 버핏이 강조한 평생 공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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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론 머스크에 꽂혀, 공부 없이 테슬라에 뛰어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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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아니, 올해 초까지 일론 머스크의 이야기에 빠졌었다.

『거만한 놈이 세상을 바꾼다』를 읽고 나서였다.

그는 혁신의 화신 같았고, 테슬라는 새로운 시대의 기수처럼 보였다.

미래는 이미 와 있었고, 나는 그 미래에 올라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테슬라에 대한 공부도 없이, 사업보고서도 안 읽고 ‘그냥 믿고’ 테슬라에 투자했다. 왜냐하면 그 당시는 옷깃만 스쳐도 미국 주식이 수익이 나는 때였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는? 지금은 물려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일반인이라면 하지 않았을 만큼의 주식을 큰손처럼 배팅을 했다.

그리고 그때의 나는, 이렇게 고백한다.

“그건 오직, 공부 부족의 결과였다.”라고



『워런 버핏 웨이』를 그때 읽었더라면, 더 묻고, 더 기다리고, 더 배웠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아프게 와 닿았던 문장이 있다.




“지능이 높다고 성공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똑똑한 사람들이 스스로 발목을 잡거나
현실 세계에서 성공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p.31)




워런 버핏은 컬럼비아 대학을 가기 위해 뉴욕을 도착하기 전 『증권분석』을 다 읽었단다. 그것도 800쪽에 달하는 내용을. 공부로 무장이 된 상태였다.


“사실 나는 그 책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다. 당시에는 말 그대로, 거의 800쪽에 달하는 책에 실린 있는 모든 사례를 거의 다 외우고 있었다. 나는 그 책을 완전히 흡수했다.”(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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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공부로 쌓은 철학


버핏은 평생 공부하는 사람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나는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책을 읽습니다(I just sit in my office and read all day).”

그 말 그대로의 삶을, 그는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 사무실에 앉아 신문을 읽고, 보고서를 검토하며, 책을 탐독한다.



단순히 정보의 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력을 다듬기 위한 지적 훈련을 쌓아가는 것이다. 성공한 투자자란, 시장보다 먼저 ‘생각하는 법’을 공부하는 사람이다. 버핏은 언제나 그렇게 살아왔다.


“나는 주로 책을 읽으면서 배웠다. 그래서 내게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벤저민 그레이엄의 책을 읽었고, 필립 피셔의 책도 읽었다. 그러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이어서 말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사실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서 배운다면, 스스로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릴 필요가 없다. 그저 가장 좋은 것들을 찾아 적용하면 된다.”(p.392)



투자처럼 지식도 복리로 쌓였다. 그에게 공부는 남보다 ‘더 많이 아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익히는 행위였다. 그래서 그는 대학 졸업장보다 “자신만의 명확한 사고방식”을 더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나 싶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와 와튼 스쿨에 입학했지만 2년이 지났을 때는 와튼 스쿨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하다.



찰리 멍거는 이 철학을 더 넓고 깊게 발전시켰다. 그는 “내 생각 중 가장 비효율적인 부분을 제거하기 위한 긴 여정”이라는 것을 시작하며 1948년부터 의사 결정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심리학과 투자 사이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을 시기에 말이다. 지금은 행동재무학이 투자 이론의 한 축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아예 학문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다.



찰리 멍거는 1984년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이 출간되자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워했다. 그 책이, 그가 수십 년간 투자에 접목해 온 행동심리학의 가치를 뒷받침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에서 실수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을 “사회적 증거 경향 social-proof tendencey”이라는 것으로 정리했다. 남이 장에 가면 나도 따라가듯이 주변 사람들의 신념이나 행동을 따져보지도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람은 주변에서 생각하고 행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따라하며 자신의 행동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경우가 많다.”(p.136)라고 찰리 멍거는 경고했다. ‘무지해서’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유혹당해서’ 나쁜 결정을 내린다고 보았다.




3. 투자 공부는 숫자가 아니라 사고의 구조를 배우는 일



『워런 버핏 웨이』는 단순히 숫자를 해석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이 책이 강조하는 핵심은 “무엇을 살 것인가”보다 “어떻게 사고할 것인가”에 있다.

즉,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수치를 계산하는 능력이 아니라, 그 수치를 어떤 판단 기준 위에서 해석하는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워런 버핏은 말한다.


“가격은 절대 누군가 이용해 이득을 볼 정도로 너무 낮거나 너무 높지 않으며,
어떤 투자자도 지속적으로 기회를 식별해 이익을 얻을 수 없다.” (p.29)


이 말은 시장을 ‘이기려는’ 욕망보다 시장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우선임을 뜻한다.

수치에만 매몰되지 말고, 시장을 보는 자신만의 관점과 구조를 먼저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구조를 세울 수 있을까?

찰리 멍거는 여기에 분명한 힌트를 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들을 단순히 외워서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사실들이 어떤 이론의 격자(latticework) 위에 걸려 있지 않다면, 그것들은 쓸모 없는 정보일 뿐이다.
우리는 머릿속에 멘탈 모델들(mental models)을 갖고 있어야 하고, 간접적 경험이든 직접적 경험이든 이 모델 위에 배열해야 한다.”
— 찰리 멍거



즉, 멍거가 말하는 공부란 하나의 방식으로만 세상을 보지 않고, 다양한 사고틀(모델)을 쌓고 연결하며, 문제를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이다. 그는 늘 “하나의 렌즈로는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다”라고 했다.법학, 수학, 심리학, 생물학, 역사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얻은 모델들을 ‘격자처럼’ 머릿속에 배열하고, 그 위에서 투자 판단을 내리는 방식을 추구해왔다.



워런 버핏은 이렇게 조언했다.


“Stop trying to predict the direction of the stock market, the economy, interest rates, or elections.”

-“주식 시장, 경제, 금리, 선거의 방향을 예측하려는 시도를 멈추세요.”


즉, 시장의 단기 움직임이나 외부 변수에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판단 기준과 장기적 가치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지금 사도 될까?’라는 질문은 감정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나는 이 기업을 얼마에 사고 싶은가?’라는 질문은 자신만의 기준과 사고의 구조가 있는 사람만이 던질 수 있다.



『워런 버핏 웨이』는 우리에게 단기 차트나 숫자보다 먼저, 생각의 틀을 먼저 세우라고 말한다. 그 틀은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사고의 구조화’를 통해서만 만들어진다. 결국 이 책은, 지식 이전에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할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사고 훈련서’에 가깝다.


“평생에 걸쳐 성공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수준의 아이큐가 필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건전한 지적 틀롸 그 틀이 감정에 의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능력이다.”
-워런 버핏 웨이 pp.113~114




4. 가장 위대한 공부는 ‘자기 자신에 대한 공부’



『워런 버핏 웨이』는 결국 ‘자기 공부’의 책이다. 가장 위험한 것은 기업이 아니라, 투자자 자신의 감정이다. 버핏은 냉정하다. 그는 투자자를 이렇게 진단한다.



“시장 예측을 매일 확인하는 단기적 투자자는 고통만 줄 뿐, 원하는 수익을 얻기 어렵다.”


그래서 그는 감정에 휘둘리는 자신을 끊임없이 훈련시킨다. 자기 자신을 공부하고, 욕망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결국 시장에서도 승리한다는 진리를 알기 때문이다.


찰리 멍거도 감정 통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당신의 돋도 다스릴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감정이 나를 다스리는 순간, 내 돈도 감정에게 넘겨준다고 생각하는 그의 철학을 간결하게 보여준다.




5. 찰리 멍거가 반가워한 책, 『설득의 심리학』


워런 버핏이 숫자와 원칙으로 세상을 본다면, 찰리 멍거는 인간의 비합리성과 심리 메커니즘으로 세상을 분석했다. 그가 인생 책으로 꼽은 책 중 하나가 바로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이다.



이 책은 우리가 ‘왜 그런 줄도 모르고 설득당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다음과 같은 대표적 심리 원칙들이 소개된다.


상호성의 법칙: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심리


희소성의 원리: 희귀하거나 손에 넣기 어려운 것일수록 더 큰 가치를 느끼는 본능


권위의 원리: 전문가나 권위자에게 더 쉽게 설득되는 경향


일관성의 법칙: 한 번 선택한 태도를 반복하려는 심리


사회적 증거의 법칙: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따라 하려는 경향




이러한 심리 메커니즘은 투자 시장에서도 그대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곧 오를 종목이에요, 이번 기회 놓치면 끝입니다”라는 말에 우리는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몰빵'하고, 다른 사람이 사는 걸 보면 나도 불안해서 '따라산다'.



이 모든 행동은 논리가 아니라 심리적 유인에 기반한 의사결정이다. 찰리 멍거는 이 심리의 힘을 꿰뚫어보며 이렇게 말했다.


“심리를 모르면, 그건 무기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같다.”

이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그는 투자에서 지능보다 감정 통제, 숫자보다 심리 이해가 더 중요하다고 확신했다.



6. 아쉬운 점과 다른 책과의 연결


『워런 버핏 웨이』는 뛰어난 책이다. 하지만 모든 독자에게 쉽지는 않다. 버핏의 말들은 명확하지만, 종종 추상적이다. 초보 투자자에게는 다소 건조하고 이론 중심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아래 책들을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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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

: 행동경제학과 심리학을 투자에 녹여낸 책. 멍거의 공부 방향과 연결된다.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유혹에 흔들리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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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


: “부자가 되는 건 기술, 부를 유지하는 건 심리”라는 관점. 버핏의 ‘내면 훈련’ 철학과 잘 맞는다. 쉽게 읽히는 문장 구조도 장점.


『거만한 놈이 세상을 바꾼다』 (애슐리 반스)


일론 머스크의 카리스마에 빠지기 쉬운 독자라면, 이 책을 먼저 읽고 반드시 『워런 버핏 웨이』로 중심을 잡는 게 좋다. 이 책은 ‘비전’의 힘을 알려주지만, 공부 없이 맹목적으로 추종하면 리스크가 된다.



7. 멍거와 버핏이 강조한 평생 공부의 힘



“나는 단 하루도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나의 성공은 철저히 ‘지적 복리’의 결과였다.” – 찰리 멍거


“나는 하루라도 공부하지 않으면 나 자신이 안다. 사흘을 쉬면 시장이 안다.” – 워런 버핏 추정



『워런 버핏 웨이』는 주식 책이 아니라 철학과 공부의 책이다. 자신의 감정과 무지를 이해하고 지속 가능한 투자자로 거듭나기 위한 공부의 태도를 가르쳐준다. 나처럼 경영자의 ‘멋짐’에 속아 테슬라에 물려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당신에게 꼭 필요한 반성문이자 교과서가 될 것이다.



워런버핏의 말로 글을 마치려 한다.


“돈은 나를 독립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내 삶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내가 가장 원했던 것은 나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었다. 내가 원하는 일을 매일 한다는 생각이 내게는 정말 중요했다.”(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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