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와 함께 놀다 이영식

― 미얀마 순례 4

by 진순희
캡처.GIF 출처: 황금대탑 쉐다곤 Shwedagon Pagoda



부처와 함께 놀다

― 미얀마 순례 4


이영식



그늘이 모인 부처좌상 앞에

나는 벌렁 누웠다

코앞에는 황금대탑 쉐다곤이 하늘 찌를 듯 서 있다

미얀마 대낮 불볕 속

45°C의 찜통더위를 뚫고 왔다지만

부처 앞에 눕는 것은

시건방지고 버릇없는 노릇이겠다

뒤가 캥겨서 일어나려는데

짹짹! 참새 한 마리

부처님 머리 위에 물똥을 냅다 갈긴다

녀석이야 그러든 말든

은은한 미소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 이영식 시집, 『꽃의 정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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