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짓는 글

by YUJU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은, 나의 내면을 어루만지는 가장 내밀하고 선명한 작업임이 틀림없다.


나는 타인의 행동에는 혹독한 시선으로 손쉽게 옳고 그름을 가려내지만, 정작 나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모순 덩어리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나는 배타적인 사람을 증오한다. 염치없이 살고 싶지 않다.


사람들은 많은 말을 내뱉으며 살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지 못한다. 마음의 소리는 생각과 말의 속도를 따라잡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가 필요하다. 손으로 글을 쓰는 것은 말을 하는 것보다 곱절의 시간이 든다. 시간을 들여 고심해서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만드는 과정이 지나고 나서야 드러나는 어슴푸레한 나의 마음. 모호한 의미에 정확한 단어를 부여하고자 하는 시도는, 흙을 주물러 만든 인간의 모형에 숨결을 불어넣어 비로소 살아있는 생명으로 만들어 내는 신의 몸짓처럼, 신성하고 창의적인 행위이다.


내 마음이 발산하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 궁금하다, 현실과 한발자국 떨어져 언제나 한 자리에 머물러 있는 나라는 행성에 흩뿌려진 퍼즐 조각. 그 조각을 줍고 세심하게 살펴 틈을 짜맞추는 것, 그것이 나에게는 글쓰기이고 나를 보살피는 길이다.


퍼즐은 하나의 그림처럼 매끄럽지 않다. 이음새가 울퉁불퉁 하고 미처 찾지 못한 퍼즐조각으로 구멍이 숭숭 뚫려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나는 묵묵히 그 조각들을 이리저리 들여다보며 짜 맞추어 나갈 뿐. 내가 포기하면 나의 행성은 점차 색체를 잃어가고 죽은 것이 된다. 나중을 기약하고 방치했을 때 퍼즐은 소실되어 더 이상 찾을 수 없다. 한 개의 조각이 유실되었을 때는 모른다. 그러나 그 작은 구멍이 커다란 싱크홀이 되어 졸졸 새던 물이 콸콸 흘러 넘치는 순간이 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때를 놓친 것을 후회하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저 꺼이꺼이 목놓아 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글쓰기란 감옥, 절대 석방되지 않을 것이지만 어찌 보면 낙원인 섬과 같다. 고독, 사색, 이 순간 이해한 것과 온 마음으로 믿고 싶은 것의 정수를 단어에 담는 놀라운 기쁨이 있는 섬.”

<나는 왜 쓰는가 : 소설의 기술에 대한 생각, 제임스 설터>


나의 행성, 나의 섬, 나의 고독, 나의 구원, 내가 온 마음으로 믿고 싶은 것.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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