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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주 Aug 18. 2021

우울한 사람이 없는 사회

[신나는 글쓰기 6기] 2일 차: 글을 써서 최종적으로 가고 싶은 곳

우울감에서 놓여 밝은 빛 가운데 나왔다고 느꼈을 때, 나처럼 힘든 사람들을 돕고 싶어졌다. 그때 브런치를 알게 되었고, 작가가 되는 기회를 얻었다. 많은 브런치 작가님들과 소통하며 더 넓은 세계를 알게 되었고, 공심재와 팀 라이트 활동을 통해 나의 꿈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배워가는 중이다.


나의 최종 목적지는 '우울한 사람이 없는 사회'이다. 다르게 말한다면 우울증에 걸릴 수는 있어도 그것이 난치나 불치로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마음의 감기처럼 쓱 털어버리고 지나갈 수 있는 것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필요한 무기들]
1. 영향력
2. 전문성
3. 사례
4. 함께할 사람들
5. 돈과 장소

첫 번째로 필요한 무기는 영향력이다. 내가 하려는 일이 정말 좋다는 걸 믿고 있으므로 이 일을 하고 있음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 브런치나 블로그를 통해 '인플루언서'로서 성장하고, 유튜브나 공중 방송에 등장할 필요도 있다. 그리고 관련 분야의 도서를 꾸준히 집필하고 칼럼 등을 기고하는 일도 필요할 것 같다.


 번째로 필요한 것은 전문성이다. 나의 우울증 극복 스토리는 힘이 있다. 그러나 세상은 내가 우울증 하나 극복했다고 주목하지 않으며,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심리상담 분야의 논문을 쓰고 석박사의 학위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전문성을 드러내기 위한 다양한 작업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 우울증을 앓고 계신 아주 많은 사람들과 만날 필요가 있다. 내가 겪은 우울증은 다양한 심적 부담에서 발현된 것이었다. 그러나 세상 모든 사람들의 우울증을 커버하기에는 부족하므로 다양한 우울증 사례를 만나보고 싶다. 각 사례별 대처 방안도 연구하고 싶고, '우울증'이라는 공통분모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알고 싶기 때문이다.


네 번째로 함께 할 사람들이 필요하다. 먼저 우울증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추이를 의학적으로 판단해줄 정신건강학과 전문의들과 연결되고 싶다. 그리고 심리상담을 오래 해오신 상담가들과의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싶다. 시작은 할 수 있어도 혼자 절대 해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울증을 극복하신 분들의 도움도 받고 싶다.


다섯 번째로 이 일을 해내기 위한 돈과 베이스캠프가 될 장소가 필요하다. 지금 나에게는 아무런 자금이 없다. 누군가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큰돈을 투자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일을 할 사람들이 모여서 활동할 장소도 있어야 한다. 가상의 공간을 활용한다고 한다면 사이버 네트워크를 관리해줄 전문 인력도 필요할 것이다.


지금 내게 주어진 것은?



1. '우울증을 극복했다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2. 나의 정신건강학과 담당의사분과 상담 선생님 두 분이 계신다. 그분들과 향후 연계하여 더 큰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3. 프립 [자유를 찾아가는 글쓰기]나 브런치, 개인적인 인맥 등을 통해 우울증을 겪고 있는 분들과 상담한 사례를 가지고 있다.

4. 현재 마음이 아프고 지친 사람들을 해 설립한 단체 '힐링 아트  에듀' 대표이며, 단체 활동을 함께 해주시는 예술가분들 계신다.

5. 브런치 작가 몇 분과 함께 마음을 읽어주고 달래주는 프로그램을 같이 제작하고 있다.



나머지 무기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더 필요한 무기는 영향력, 전문성, 비용인  같다. 먼저, 영향력이다. 현재 브런치,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으나 아직 병아리 수준이라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조금  계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전문성이다. 대학원 과정을 거쳐야  듯한데 당장 진학할  있는 사정이 되지 않아 고민 중에 있다. 그러나 다양한 우울증 환자 분들을 만나보기 위해 브런치로 연락을 해오시는 분들께 마음을 다해 상담해드리고, 프립 [자유를 찾아가는 글쓰기] 활동을 통해 만나게  분들을 소중히 하며 사례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만약 당장 대학원에   없다고 하더라도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의 매우 다양한 사례를 접할  있다면  역시 전문성을 획득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블로그나 브런치에 우울증에 관한 글을 꾸준히 포스팅하여 전문성을 쌓아가는  역시 좋은 방법이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용이다. 당장 어떻게   있는 부분이 아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전업주부로 지내고 있으므로 당장 투입할  있는 돈이 없다. 그리고 직업을 가지게 된다고 하여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이뤄낼 정도로 수입을 얻기는 힘들  같다.  부분은 신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본다.





글쓰기를 하는 목적을 먼저 내걸고  일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상상하며 써보니 마치 지금 내게  일이 일어난  같은 기분이 느껴졌. 또한 '우울한 사람이 없는 사회'라는 그림이 막연히 안갯속의 꿈이 아니라, 필요한 무기들만 장착하면 바로 실행할  있을  같은 자신감도 생겼다. 식어가던 열정이 되살아나는 신기한 경험이었. 시들해졌던 글쓰기와 SNS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도 일어났다.   없는 , 가지지 못한 것에 집중하기보다 내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고 기뻐하면서 지금   있는 것을 며 하루를 보내야겠다.



사진출처 : Pixabay (by JillWell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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