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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주 Oct 22. 2021

관성을 막아서다

번아웃을 부르는 일중독의 관성!

그럴 때가 있다. 너무 바빠서 평소에 매일 하던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날. 

그리고 그게 며칠씩 연속이 되는 그런 때. 


아침마다 하는 일들이 있다.

성경 묵상, 통독. 책 필사와 캘리.

그 시간이 너무 좋아서일까. 못하게 되면 너무 괴롭다.

하여 어제는 일찍 일어나서 루틴을 먼저 하고 다른 일들을 해보려고 애를 써봤다.

그랬더니 속력이 붙었다. 


몰아붙인 단 한 가지 이유는 짧은 여유를 맛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여유'를 누리기 위해 나머지 모든 시간을 저당 잡히자 하루가 피곤했다.

헉헉 거리면서 계속 달리는 스스로의 모습이 애처로웠다.


공교롭게도 오늘 필사의 주제가 '고독'이었다. 홀로 일부러 찾는 고독. 최근에 내가 오롯이 혼자인 시간이 있었나.


관찰해본다면 늘 혼자 있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었을 거다.

혼자 차를 끌고 시장 갔다 도서관 갔다 다이소 갔다 세탁소에 왔다 갔다.

그러나 온전히 나만을 위해 무엇을 한 시간이 있었는가 돌아보니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나만을 위한 시간에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

커피 한 잔을 카페에서 마시고 싶다.

간 김에 책도 좀 읽고 싶고 

간 김에 글도 좀 쓰고 싶고 

간 김에 셀카도 좀 찍고 싶다


사실 그런 시간이 필요해서 달렸던 건 아닐까

그러나 어제 여유를 만들어 내지 못했고

오늘 아침, 일어나기 조차 힘들 정도로 피곤했다.


일단 이번 주에 있을 큰 일들이 끝났다.

책 한 권과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가야겠다.


속력이 붙어버려

바쁨을 추구하는 마음의 관성을 막아서야겠다.

나중이 아니라 지금 여유를 찾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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