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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주 Dec 31. 2021

2021과 2022 사이에서

이제 곧 2021년이 끝나고 2022년이 시작된다.


12월에 있었던 여러 일로 인해 글을 쓰지 못하는 한 달을 보냈다. 오늘은 꼭 글을 완성하고 싶다. 2021년의 마지막을 글로 정리해두고픈 심정.


지금 쓰지 않고 발행하지 않으면 2022년이 되어버릴 것 같은 아쉬움, 내년이 되어 같은 내용으로 쓰면 너무 늦어버릴 것 같은 조급함. 또 새해엔 새로운 글로 시작하고 싶은 욕심.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이 머릿속에 떠 다닌다.


지난날을 떠올리면 늘 끔찍하게도 불행했던 시기가 생각나기에, 지금 너무나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타인의 시선에 갇혀 '나'라는 존재를 잃고,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지 못했던 것이 불행의 이유였다. 지금은 나로 사는 즐거움을 누리는 일을 할 줄 알게 되었다.


작년과 올해, 살면 살수록 더욱 사는 게 즐겁다. 좋은 배우자와 함께 살아가는 삶, 가족들과 깊은 사랑을 나누는 시간들,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고 오래오래 사귀는 일들. 나에게 잘 맞는 취미 생활을 찾고 계속해 나가는 일들이 참 좋다.


남에게 있어 보이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분명한 도움이 되는 일을 선택하여 얻게 되는 보람과 뿌듯함. 이런 풍요롭고 따뜻한 감정들이 내 안에 가득하다.


똑딱똑딱, 한 발 한 발 초침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남은 12월 31일의 끝자락을 길~게 쓰고 싶은 이 마음은 대체 무엇일까?

 

새해의 시작이 설레면서도 망설여지는 건, 지난 해가 참 좋았기 때문이고 2022년에도 올해처럼 감사함과 만족감이 넘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겠지? 또한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아쉬움들도 하나하나 날려 보내고 싶어서겠지?


돌아보니 답답함, 서운함, 상처, 속상함, 괴로움, 고통, 상실감, 무력감, 후회가 왔었다.

하지만 설렘, 신남, 즐거움, 흥미로움, 뿌듯함, 만족감, 행복, 스릴 넘침, 따뜻함, 포근함, 안전감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 아쉬움, 망설임, 설렘, 두근거림, 기대감이  나와 함께 걷고 있다.


글이 마무리가 안 되는 건 슬럼프 때문일까,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 때문일까.

그냥 이런 오늘의 나와 손잡고 올해의 마지막 날 밤을 보내련다.


Happy new year! 새해 복 많이 받으렴, 나오미!

사랑해~!

2022년에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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