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6장씩 읽으셨습니다

신약성경 1독 완료 후기

by 혜로



@갓피플성경읽기표



참 부끄럽게도 오랜 시간을 거쳐 신약 1독을 완료했다.

올해는 나에게 행복하고도 중요한 한 해였다. 무엇보다도 작년 말 태어난 사랑하는 딸을 키우며 생각의 관점도 많이 달라졌다.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돼야지,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돼야지 라면서 스스로에게 다짐한 적이 수차례다. 부끄럽게도 하나님을 향한 열정에서 시작한 건 아니었다. 딸에게 믿음을 알려주려면 최소한 내가 성경 읽고 기도는 꼭 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만 있었지 실행을 한 게 하나도 없었다. 성경을 읽으며 신앙생활을 재점검하자는 차원에서 3개월간 하루 3~5장씩 신약성경을 1독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또 한 가지 부끄러운 점은 하반기 끝날 무렵 12월 중순에 겨우 신약 1독을 끝냈다는 것이다. 하루에 1.6장씩 읽었다고 성경 읽기 표님? 께서 다정하게 알려주셨는데 어찌나 부끄럽던지.. 그래도 올해가 가기 전에 신약 1독을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신앙생활이 몇 년인데 아직도 성경 읽는 게 이리도 어렵던지.

교회에서 했던 활동들을 하나님께 이력서를 적어서 내야 한다면 나름 쓸 게 많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성경 읽는 것이 어려워 이번 신약 읽을 때는 '쉬운성경' 버전으로 겨우 읽었다. 지금까지 쌓여온 말씀들로 인해 나름대로의 신앙관을 가지고 있지만, 매일매일 성경을 읽어가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은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꾸준하게 매일 읽어가는 습관을 들이는 게 정말 어려웠던 것 같다. 반면, 성경을 읽으면서 읽고 또 읽던 성경이지만 읽을 때 깊은 감명을 받을 때도 있었다. 진심으로 참회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기도하기도 하고, 지금 나에게 뼈 때리도록 와 닿는 말씀을 주시기도 하고, 지쳐있을 때 위로해주시기도 했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깨달아지는 성경이 매번 다르고 하나하나 알아가는 즐거움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선물과도 같았다.


아직도 하나님 앞에 바로 서지 못한 내 모습

성경을 읽으면서 정말 깊이 깨달은 건, 아직도 하나님 앞에 바로 서지 못한 내 모습을 낱낱이 드러내어졌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세상과 교회에 양 발을 걸치고 있는 내 모습. 언제 한 번이라도 내가 하나님만 바라보며 산 적이 있었던가? 사람들을 워낙 좋아해서 온갖 모임과 더 넓은 인맥을 통한 관계들을 쌓아가느라 언제나 하나님은 뒷 전이 아니었던가?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내 평생에 하나님께 바로선 모습은 어렵겠다는 마음에 절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성경을 읽으니 온통 부끄럼 투성이고 게으르고 나태한 나의 밑바닥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다. 지극히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들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 네가 스스로 바로 서려고 하면 절대 되지 않는다. 나를 의지해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말씀을 가까이 두는 것이 신앙의 기본

물론 매일 말씀을 꾸준히 읽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신약을 1 독하고 감사한 마음에 인스타그램에 글을 짧게 올렸을 때, 주변 사람들의 위로와 격려가 있었다. 또한 지금도 꾸준히 하나님과의 시간을 가지고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부끄러웠다. 말만 앞선 깊이가 얕은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아가며, 세상과 교회 양발을 걸치고 있는 내 모습이.. 그래도 약간의 희망은 있다. 적어도 나는 하나님을 향한 끈을 절대 놓지 않겠다는 마음과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위로하시고 보살펴주신다는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그 믿음 덕분에 나는 오늘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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