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부사장 왈, 부산은 촌구석이다. 거기 사는 나는 당연 촌놈이고. 신문 주요 헤드라인은 여당이 경기도 김포를 서울에 편입시킬 입법을 추진한다는 거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기획된 전형적이면서도 단작스러운 포퓰리즘인데도 혹시나 표심에 영향을 끼칠까 야당은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촌구석에 사는 촌놈은 이따위 '메가 서울' 구상이 그저 역겹다.
파리를 중심으로 정치, 경제, 사회 기능이 집중되어 있는 프랑스도 비정상적이라는 비아냥을 듣는다지만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한국에 비하면 오히려 정상적이다. 여의도 정치 모리배들은 지역구에서 몸을 기다가 서울에서 떵떵거리면서 생색을 낸다. 그들 눈에 지역 주민은 표밭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서 지역 균형 발전 따위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서울이어야만 대접을 받는다고 여기겠지.
한국은 서울공화국이다. 서울이 아니면 다 촌구석이고 깡촌이다. 서울 사는 사람들만 젠체하는 척 살고 나머지는 날고 기어도 그냥 촌뜨기일 뿐이다. 하여 모두들 서울로, 서울로만 갈망한다. 실상을 들여다 보면 이리 사는 게 사람다운 짓인가 회의스럽기까지 한 악조건인데도 불구하고 곧 죽어도 서울내기라고 가오 잡는 이들의 서울 사랑. 그 허영기로 해서 자멸하기를 제발 바란다.
나라 전체를 아예 갈아엎지 않는 한 지역 균형 발전은커녕 지역 소멸만 당겨질 게 불 보듯 뻔하다. 서울에만 목을 매는 수도권 쏠림, 지속가능성 타진은커녕 전시행정에만 혈안이 된 지역 균형 발전은 결국 지방소멸만을 재촉할 뿐이다. 혁명이 없는 미래는 참담하다. 한반도 전역은 소멸의 낭떠러지로 떨어질 테고 서울공화국은 절해고도 서울 섬으로 남겨질 공산이 크다. 그렇게 우글우글 바글바글 몰려 사는 게 좋다면야 더 할 말이 없긴 하지만.
우리 시대 정치인들을 처단해야 한다. 비전도 철학도 없이 오로지 권력만을 쫓아 마구발방하는 정상배들 말이다. 기성세대를 몰아내고 전국 각지 참신한 젊은이들이 숙의하여 그들 미래를 꾸리게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다. 아니면 과감하게 대한민국공화국과 서울공화국으로 나누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