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가 있으면 부자일까

기준의 힘

by 나을주
얼마가 있으면 부자일까


직장인을 대상으로 ‘재무설계와 자산관리 전략’ 강의를 마친 뒤,
한 직원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강사님은 본인의 자산관리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고 있나요?”

순간 강의실이 잠시 조용해졌다.
그의 질문에는 호기심과 함께,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는 어떤가요?”라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나는 웃으며 답했다.
“저는 제가 만족하는 성과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재무 계획을 세우고, 그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 종목을 추천하는 방송을 볼 때마다 사람들은 이런 말들을 한다.
“그들의 말대로 정말 주가가 오른다면
굳이 방송을 할 필요가 있을까? 본인이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게 빠르지.”

그건 합리적인 의심이다.
하지만 판단은 결국 본인의 몫이다.
종목을 추천하는 사람을 비하할 필요도 없고, 재무교육 강사의 의견을 절대적인 지침으로 삼을 필요도 없다.

결국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본인의 역할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며칠 뒤, 퇴직예정자를 위한 ‘은퇴설계와 자산관리 전략’ 강의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나왔다.

“이런 질문이 좀 부적절한 건 알지만, 그래도 궁금해서요.
강사님은 부자세요?”

나는 그분께 되물었다.
“얼마가 있으면 부자일까요?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제가 생각하는 부자는
자산의 규모가 아니라 자족하는 마음의 기준을 가진 사람입니다.
저는 제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만하지 않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비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자입니다.”


<연결된 생각 – 기준의 힘>


우리는 흔히 ‘부자’라는 단어를
통장 속 숫자로만 정의한다.
하지만 진짜 부자는 ‘충분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그 마음은 비교에서 오지 않고, 자신의 기준에서 시작된다.

나에게 필요한 자산의 크기는 얼마인가

나는 어떤 이유로 돈을 모으는가

돈이 내 삶의 방향을 흔들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세 가지 질문이 명확하면 삶은 훨씬 단단해진다.
경제적 자유는 결국 마음의 기준을 세우는 일에서 완성된다.


워렌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위험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 생긴다.” (Forbes, 1986)


이 말은 투자뿐 아니라 삶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타인의 판단에 의존할 때 위험은 커지고, 스스로 이해하고 선택할 때 안정은 커진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확히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자산관리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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