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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솔 Mar 16. 2024

[사진전리뷰] 절제된 전달

안해룡 사진전 @큰바다영갤러리 (~2024.4.7)



평화로워 보이는 이 날, 이 집에서는 일본인 부부와 조선인 부부가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자경단(시민 경찰)이 조선인 부부를 막대기로 내리쳤다.


대지진의 원인이 조선인이라는 소문과, 조선인들에게 보복해야 한다고 생각한 자경단.


그리 믿었던 자경단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 일본인 부부는 자신들이 손님으로 초대한 분들이 갑자기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된 것인데 그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


그런 광경을 목격한 일본인 부부는 과연 어떻게 살아가게 되었을까. 이런 걸 이야기하니, 그래서 일본 내에서도 이 때의 이 일들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사진전은 규모는 작았지만, 받은 인상은 컸다. 그 시기의 비극적인 사건을 직접적인 표현 방식으로 전했더라면, 오히려 전시를 다 보지 못했을 것 같다. 그리고 전시를 본 기억을 지우려고 애썼을 것 같다. 절제해야 더 강하게 전달된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평화로워 보이는 주택, 걸어가는 사람들, 비석 두 개, 마당에 핀 꽃 - 그저 평범에 보이는 이 것들의 뒤에 있는 이야기를 하나씩 알아가다보면,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생각을 더 하게 된다.

사진 설명글을 다시 읽어보니, 주택 사진을 보고 내가 떠올렸던 장면은 그 날의 상황과 달랐다. 내가 현장에서 잘못 이해한 것이었다. 그리고 마음이 더 아려왔다.


* 전시회 포스터 보러가기 (~2024.4.7) - 큰바다영갤러리

https://www.jejusquare.kr/meetup/?bmode=view&idx=18468831&back_url=&t=board&page=​​


전시 보러 가시면 고경대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실 예정입니다! 사전 문의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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