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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솔 Aug 22. 2019

문제해결마라톤-참여후기 (작성중)

24시 문제편의점 -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한 후기 (문제해결톤 시즌3)

들어가며


문제해결톤 시즌3에서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하며, 여러 가지 생각들을 했다. 그나마 따끈할 때, 생각했던 또는 이야기 나누었던 것들을 간단히나마 적어두고자 한다. 그리고 내가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했던 방식을 가능하면 기술해두어서, 단계별로 개선하는 방안을 생각해보고 싶다. 앞으로도 문제해결톤에서 퍼실리테이터로 활동하고 싶다. 그러니까 이 글의 목적은 퍼실리테이터로서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한 것이다. (문제해결톤의 구성에 대해 모르는 분들에게는 불친절한 글이 될 수 있다)


이번에 나는 이렇게 퍼실리테이팅을 했다


내가 이해하기로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은, 하나의 팀이 된 문제해결톤 참여자들이, 서로 대화하며 문제해결 과정을 익히도록 돕고, 문제해결과정에서 요구되는 생각의 습관, 이를테면 "다시 생각해 보기, 진짜 그런지 생각해보기, 어떤 점에서 그런지 생각하기, 근본원인을 파악하기" 등의 방식으로 생각을 하도록 질문을 던지는 역할이 주요한 것 같았다. 그 다음은 팀원들이 낸 다양한 아이디어나 생각들을 모으거나 분류하고, 선택을 해야 할 때 합의를 하도록 진행해주는 역할이 두번째로 중요한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처음 만난 팀원들이 어색하지 않도록, 적절한 사회적 분위기가 생기도록 뭔가 역할을 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았다. 그리고 팀원들에게 신뢰감을 주어, 이 문제해결톤이 끝난 이후에도 연락할 수 있는 친근한 존재로 남는 것...


문제해결카드, 이렇게 사용했다


// 문제해결카드의 특징

이번 시즌에서 특별히 기획/제작한 문제해결카드의 특징을 말하자면, 제주도내 지역사회의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을 직접 시도한 사례들을 담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문제해결톤에서 퍼실리테이터나 강연자, 평가자로 참여한 분들의 활동이 카드에 많이 수록되어 있었다. 이를테면, 섬채, 섬이다, 목적지 중심의 버스노선, 삼도페이, 제주청년협동조합, 바람콘서트 등등. 기획운영팀에서 안내하기를, 문제해결카드놀이의 취지는, 문제해결톤에 참석한 청년들이 지역사회내 이루어지는 문제해결의 시도의 사례들에 대해서 호기심과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 나는 이렇게 사용했다

사전 미팅에서 안내받은 방식은, 약간 게임의 요소를 넣은 방식, 문제정의와 솔루션이 짝이 되어 있는 카드를 많이 모으게 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나는 방식을 바꾸어서 진행했다. 팀원들과 처음 만나서 소개를 하는데, 아직 서로 많이 대화를 해본 것이 아니라서, 바로 카드를 게임화해서 진행하기에는 그들이 어느 정도를 알고 있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우선은 팀원들이 행사전에 이미 골랐던 "문화예술" 키워드에 대해서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이야기하게 했다. 팀원들은 문제해결톤 신청지에서 답했던 내용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을 했다. 이 이야기는 이후에 문제해결 캔버스에서 이야기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기는 했지만, 이미 생각을 하고 쓴 적이 있는 내용으로 표현을 하게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참, 자신의 관심사 등에 대한 이야기를 시키지 않았다는 게 뒤늦게 떠오른다! 이런 것이 이후에 참고가 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 )


그 다음에는 카드의 구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도와줘" 카드는 이 주제와 관련하여 불편을 느끼는 한 사람의 페르소나를 상정하고, 그가 느끼는 불편 중에 하나를 언급한다. 팀원 중 한 명에게, 페르소나를 맡으라고 하고, 불편을 읽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나머지 팀원들에게 물었다. 이런 불편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제각기 이야기했다. 페르소나를 맡은 팀원에게, 해당하는 문제가 있느냐고 물었다. 2-3개 있다고 했다. 이것을 이야기 하면서, 나는 이렇게 설명했다. 문제해결과정에서 "문제"란, 페르소나가 겪는 불편을 야기하는 이유.. 를 의미한다고. 이러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며, 무엇을 문제라고 보는지는 팀원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 이런 점에서 유용했다

불편함, 문제, 솔루션 - 이러한 구성에 대한 설명을 하는 데 있어서 문제해결카드가 유용했던 것 같다. 사실 처음에 카드를 보았을 때는 이것으로 어떻게 문제해결을 설명해야 할까 고민이 되었었는데, 사례가 있으니, 그 사례를 중심으로 불편함, 문제, 솔루션을 들어가며 이야기할 수 있었다. 문제해결카드가 없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퍼실리테이터 개개인의 지식에 따라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물론 다른 퍼실리테이터들이 어떻게 사용했는지는 모르겠다. 문제해결과정을 어떻게 설명할까에 대한 “준비”를 해가는 데도 유용했던 것 같다.


// 특정 주제는 좀 어렵기도 하더라.

"문화예술" 주제를 다룬 다음에는, 팀원들에게 선호하는 주제를 골라보라고 했다. "로컬푸드"를 선택한 팀원이 많아서 두번 째는 로컬푸드로로 택했다. 로컬푸드라는 주제의 경우는, 페르소나가 겪는 문제로 "______"라는 내용이 제시되었는데, 이것의 의미를 팀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기획팀에서는 주제별로 난이도가 조금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기는 했었다. 다시 한다면, 두번째 주제는 난이도가 낮은 "청년활동" 정도로 퍼실리테이터가 선택하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두번째 주제를 다루었을 때는, 페르소나의 불편함 중 하나인 "도와줘 카드" 내용을 공유한 후, 불편함을 야기하는 이유에 대해서 각자 생각한 것을 이야기해보게 했다. 주제가 로컬푸드라서, 문제를 이야기하는게 쉽지 않았다. 첫번째 주제를 다루었을 때와 방식을 조금 바꾸었는데 그새 잊어버렸다 ㅜㅜ


두번째 주제를 다루고 나니, 불편함, 문제, 솔루션의 구성에 대해서는 전달이 된 것 같았다. 팀원들은 사례들을 접하면서 '이런 게 있었어?' 하며 신기해했다. 호기심이 생긴 것은 고무적이라 생각하며, 나머지 주제는 같이 다루지 않고 자유롭게 문제/솔루션 짝카드를 살펴보라고 했다. 테이블 당 문제해결 카드가 두 세트 있었던 것은 유익했다.


문화예술 - 개인 의견을 적고 공유하는 활동


// 아이디어를 각자 생각하고 포스트잇에 적고, 같이 공유하는 활동을 많이 했다. 불편이라고 생각하는 것,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각각 3-4분 정도 시간을 주고 각자 생각하게 하고 그것을 모아서 함께 보는 활동을 했다.


처음에는 포스트잇 하나에 한 가지 지점을 쓰라고 했는데, 모아서 붙일 때의 불편함이 있어서, 두번째는 포스트잇 하나에 여러개를 다 쓰고, 전체가 같이 보기 전에, 포스트잇을 돌려가며 보도록 했다.


어느 방법이 더 좋은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다만 위 활동을 통해, 개인이 각자 생각하고, 적고, 내용을 공유하고, 추가 설명을 하거나 강조하는 사이클은 익힌 것 같다.


문제를 겪는 주체와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

해결할 문제를 선택하기 전에..팀원이 이미 선택한 주제가 있지만, 우리가 해결할 문제는 다른 문제가 될 거라고 팀원들에게 얘기했다. 스포를 해도 됐었는지가 살짝 가물가물한데, 이 이야기를 해줄 필요가 있었다. 다른 팀이 우리팀의 주제를 해결할 것이므로, 텍스트로 표현할 때 가급적 구체적으로 표현하라는 주문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른 문제를 해결할 거라고 하니 팀원들이 약간 동요했다. 왜 그래야 하는지.. 나는 누군가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했다. 문제를 겪는 당사자와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는 다를 수 있다고.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른 팀에게도 해주었다. 팀원들이 독립하고 싶어하지 않아서 페르소나에게 공감이 잘 안되더라고. 예를 들어 노숙자의 문제를 노숙자가 해결하는게 가장 좋은가? 노숙자의 문제를 노숙자가 아닌 사람이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건 그 문제를 겪는 당사자인가?가 아니라 어떤 문제이든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있는가? 라고 말했다. 그리고 공감하는 것은 반드시 직접 문제를 겪는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당사자와의 대화, 관찰, 자료조사 등을 통하여 불편함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은 할 것이라는 것. 설명을 하니 납득하는 것 같았다.


중간 발표


밤 11시경, 희망하는 팀에 한해 중간 발표를 하는 기회를 준다고 했다. 우리 팀은 할지 말지 살짝 망설이는 듯 했다. 자발성이 중요하려나.. 도 잠깐 고민했지만, 나는 '중간 발표'는 하라고 독려했다. 내용이 바뀌어도 좋으니, 현재 상태에서 발표를 해보고, 중간 발표한 후에 바꾸어도 좋다고 했다. 당시 우리 팀의 상황은, 문제라고 본 것인 두 가지, 각 문제별로 솔루션에 대한 대략적인 아이디어가 연결되어 있는 상태였다. 어느 문제를 다룰지 선택하기 이전이었다. 한 개 문제로 좀 더 쏠려 있기는 했었다. 중간 발표 독려에 대해 크게 거부감이 있지는 않았다. 발표자의 선택은, 팀원들에게 발표했으면 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어서 내라고 했다. 두 명이 같은 표를 받았길래, 한 명은 페르소나를 전하고, 다른 한 명은 솔루션 이야기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페르소나가 구체적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은 다른 퍼실리테이터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서, 자신감을 느끼는 요소가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중간 발표를 하고 받았던 피드백도 팀원들에게는 도움이 된 것 같았다. 다른 팀이 발표하는 것, 그리고 그 팀에 대한 피드백 또한 나는 유용하다고 생각했는데 팀원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하다.


페르소나를 잊어버림


분명 팀에서 합의해서 페르소나를 정했는데, 페르소나의 세부적 속성들도 설정했는데, 막상 "대중교통" "뚜벅이" 관련한 불편함 및 문제를 이야기하면서는 페르소나를 떠올리며 이야기하라는 말을 못했다. 한참 하다가, 내가 팀원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페르소나를 생각하지 않은 것 같네요." 논의의 단계를 되돌아갔다. 퍼실리테이터에 대한 신뢰가 줄어들지 않을까? 살짝 고민도 했다. 하지만 결국은, 페르소나를 생각하지, 문제를 떠올리는 것이, 너무 퍼지지 않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팀원 중 한명이 했다. 페르소나를 떠올리고 이야기할 때와 그렇지 않고 불편, 문제를 떠올릴 때와 나오는 이야기의 범위가 다른 것 같다는 것은 다들 느끼는 것 같았다. 페르소나를 팀원이 공동으로 염두에 두고  논의를 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다.


멘붕에 왔던 지점


문제 정의가, 뭐랄까, 너무 밑도 끝도 없는, 도저히 솔루션에 접근하기 어려울 것 같은 문제 정의가 나왔을 때 당혹스러웠다. 다른 퍼실리테이터 분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냐며, 우리 팀에 와서 조언을 좀 해달라고..


우리 팀의 주제는 “대중교통”.

뚜벅이를 페르소나로 정한 우리 팀은 논의를 통해 여기에 이르렀었다.

불편(Experience)은 “심야에 귀가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없음”

팀 문제로는 “다양한 교통수단의 공급이 부족함”


이 상태에서 팀 문제로 꼽은 문제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찾아보자고 했다. 문제해결의 과정에서 문제 > 솔루션 내기 이 사이에, 문제를 일으키는 “근본원인 찾기”라는 단계를 명시적으로 설명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가이드 강연 때 근본원인을 찾아나가는 것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다양한 교통수단의 공급이 왜 부족한지에 대한 질문을 따라가니..


“다양한 교통수단에 대한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왜?

“양적으로 절대적인 수요가 적은 것은 아니나, 교통수단에 대한 뚜벅이의 수요가 세분화, 분산되어 있고(즉 다양한 상황의 뚜벅이가 존재하고), 그것에 교통수단이 대응하도록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좀 멘붕이 왔다. 이걸 대체 어떻게 문제해결로 연결을 시키지???


다른 퍼실리테이터분들에게 도움을 청했다.와서 좀 봐달라고. 어떤 분은 “매뉴얼대로” “정석으로” 한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셨고, 어떤 분은 “문제를 하나로 명확히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해주셨다.


문제와 솔루션의 한계점은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논의를 하다보면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솔루션의 한계를 이야기할 때가 있었다. 나는 문제를 이야기할 때 솔루션을 이야기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 어느 문제를 다룰지, 무엇이 문제라도 보는지에 대한 합의를 하지 않았으며, 솔루션은 솔루션을 논의하는 단계에서 이야기 나누자고 얘기했다.


다른 팀에 코멘트를 준 방식


내가 맡았던 팀 이외에, 세개 팀에 중간 피드백을 주는 순서가 있었다. 5분 정도 브리핑을 받고, 세 명의 퍼실리테이터가 각각 짤막하게 코멘트했다.


피드백 주는 게 어려웠다

// 피드백주는 게 쉽지 않더라. 어떤 관점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지


문제를 여럿 적어둔 팀 -

합의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선택하라고 이야기했다


솔루션으로 빨리 넘어간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중간 피드백을 하는 단계에서, 솔루션 아이디어를 이야기한 팀에게, 솔루션으로 너무 빨리 넘어간 것이 아닌가? 말했다. 하지만 '너무 빨리'의 기준이 무엇인가? 11시 전에 솔루션으로 넘어가면 너무 빠른 것인가? 생각해보면 기준이 없었다. 나는 그 팀의 문제 정의 부분이 명확하게 나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팀에서는 문제 정의에 대해서 충분히 얘기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지?


다른 팀 퍼실리테이터가 준 피드백들


//페르소나가 구체적인 것은 좋다


//페르소나의 하루 일과, 또는 관광지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니, 그 과정을 쭉 써보는 것은 어떤가?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불편함을 적어보는 것은 어떤가?


문제해결과정의 개념들


혼동되었던 개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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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산했던 아이디어를 취합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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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를 잊어버리기 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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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정의, "문제"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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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합의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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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을 이야기하면서 문제를 정의할 것인가?

솔루션 아이디어에 문제를 짜맞추는 것은 아닌가?

문제정의는 하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합의를 한 후에 솔루션을 내는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 것인가? 아닌가?


해결가능범위 내의 솔루션... Is it do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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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가능범위란 유동적인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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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했다"는 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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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실리테이터로서 훈련


이론적 베이스를 갖고 싶고 훈련도 받아보고 싶다

누가 말해준 바로는, meeting facilitation, design thinking 관련된 이론 및 훈련이 도움이 될 거라고 한다.


퍼실리테이터의 학습 차원에서 이런 것을 해봤으면 좋겠다



기획팀에 대한 '경의'


단연코, 참여자에 대한 '배려'라는 말을 꼽겠다.


그리고 취지를 살리기 위한 세심한 고민, 여러 이해관계자의 조정 - 이런 부분들은 세세한 내막까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매우 노련하다고 느꼈다. 퍼실리테이터의 입장에서는 조금 빡빡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구체적인 것까지 짜여져 있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부분들이, 참여자들에게는 더 통일된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는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참여자에 대한 배려를 꼽는 것 중 인상적인 것은 '퍼실리테이터의 경매' 방식 매칭이었다. 결과적으로 퍼실리테이터들은 조금 민망했을지 모르지만, 문제해결톤이라는 것, 사회혁신, 청년활동, 협업의 장, 이런 것이 생소한 청년들에게, 앉혀 놓구, 너희들은 평가를 잘 받기 위해 애써 노력해야 해.. 라는 메세지가 아니라, 너희들이 의논해서, 마음이 가는 것을 골라봐... 의 구도로 맞이하기로 한 것은, 이 행사의 상징적인 첫인상이었다고 본다. 기획운영팀이 청년들을 보는 방식을, 청년들에게 던지는 말투를 잘 전해주었다고 본다. 참여자들은 이 행사가 그들을 민망하게 만들거나 난처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메세지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세심한 rationale, 기획의도가 넘쳐나는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선택들이 랜덤한 게 없고, 고민과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이런 것을 더 상세하게 이해할 수록 퍼실리테이팅도 더 행사에 적절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실제 사전안내 때 기획의도들을 설명들었을 때, 퍼실리테이팅을 어떻게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생각들


참여자로서 해보고 싶다

제주 스타트업 협회나 제주여성기업가모임 등에서 회원들과 한번 문제해결톤을 직접 해보고 싶다. 따로 기획운영까지 없더라도, 4명 정도가 모여서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실제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온라인 참여의 창구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24시간 진행한 경우에는 좀 짧으려나 싶기는 하지만, 그냥 생각해보았다. 그럼 어떨까? 이런 문제해결톤에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하기는 부담스럽지만 이 과정에 참여해보고 싶은 사람들, 물론 온라인 참여가 오프라인 참여자에게 불편함을 준다면 어렵겠지..


선수들의 문제해결톤을 관전해보고 싶다


이번에 퍼실리테이터를 했던 분들은, 나의 눈에는 문제해결선수들이다. 이 분들이 하는 문제해결톤을 관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능하다면 거기에 참여도 해보고 싶다.


다른 분들의 생각들

다른 퍼실리테이터 분들과 대화를 하면서 들었던 흥미로운 생각들을 옮겨둔다.


시민의 사회혁신 관련하여 제주의 유리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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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관련한 워크샵의 중복, 단계 정리, 교통정리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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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실리테이터의 풀을 늘릴 필요성과 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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