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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윤 Apr 22. 2023

친꿰테레를 즐기는 두 가지 방법

친꿰 떼레, 언제까지 연착 만원 기차만 기다릴 텐가?

친꿰떼레(Cinque Terre) 이야기를 하나 더 할까 봅니다.


여러분이 이탈리아 여행 투두 리스트에 넣어두었을 친꿰떼레는...... 다섯 개의 마을을 방문하실 때 자동차를 타고 가자면 꼬불꼬불 한참을 돌아가야 하지만, 마을과 마을 사이를 연결하는 기차를 타시면 (이론 상으로는) 단 몇 분! 순식간에 마을 사이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단! 마치 당연하기라도 한 듯, 짧게는 5분, 평균 30분, 길게는 한 시간까지 연착하는 기차를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네? 뭐라구요? 기차가 밥 먹듯이 연착을 해요? 더구나 한 시간까지 기차가 연착한다구요?" "네, 반갑습니다. 이탈리아에 잘 도착하신 겁니다."


아! 긴 인내심 뒤엔 엄청난 인파를 헤집고 기차에 올라탈 강력한 힘과 체력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잊을 뻔했군요.


복작복작의 수준을 한참 넘어, 짜증은 물론 처음 보는 관광객끼리 다툼까지 유발하기 쉬운 친꿰떼레 기차.


언제까지 친꿰 떼레에서 기차만 타실 건가요?


오늘은 여러분이 친꿰떼레 오시며 하셨던 계획, '하루 만에 슝 하고 기차를 타고 친꿰테레 다섯 개의 마을을 모두 보리라!'는 마음을 조금 흔들어 놓을까 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친꿰떼레를 제대로 즐기는 두 가지 방법!



하나, 트래킹

"정말요? 다섯 개의 마을 사이를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구요?"

그렇습니다. 그야말로 친꿰 떼레 작고 좁은 플랫폼에서 사람의 파도 '인파'에 휩쓸려 짜증이 밀려올 지경이라면 한 코스 정도는 시원한 바닷바람에 땀도 식히고, 스트레스도 날리시면서 천천히 걸으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혼자라면 자신과 내면의 대화를, 둘이시라면 그동안 못 하신 속의 이야기도 술술 나올 수 있는 그런 길이지요.


단! 기차를 타지 않고 한 코스 정도 걸으실 때도 표가 필요합니다.


"아니! 내 다리로 내가 오솔길 걷는데 무슨 표를 사요?"


친꿰떼레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표가 필요합니다. 친꿰떼레로 연결되는 레반토(Levanto) 나 스페찌아(soezia)기차역에 있는 인포 포인트, 혹은 인터넷에서 '친꿰 떼레 기차 카드'를 구입하시면 다섯 개의 마을을 연결하는 기차는 물론, 국립공원 입장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 기차를 타지 않고 트레킹만 하실 분은 더 저렴한 트레킹 카드를 구입이 좋겠군요. (친꿰 테레 기차 카드 안에는 버스 요금과 기차역에서 1유로를 주고 이용해야 하는 화장실 요금도 포함되어 있다고 레반토 인포 포인트의 직원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더군요.

아...... 그러나 이탈리아의 무시무시한 화장실 이야기는 다음에 한 번 따로 쓰겠습니다. 그분이 때를 가려 오시지는 않지만, 웬만하시면 기차역 화장실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숙소에서, 혹은 아주 깨끗한 레스토랑이나 커피숍 화장실 이용을 권합니다. )


저는 리오마죠레(Riomaggiore)에서 뽀르또 베네레(Portovenere) 쪽 길 마지막 부분이 아주 감동적이더군요. 이번에는 계획하지도 않았는데, 좁은 기차역에 너무 많은 인파에 짜증이 밀려와 홧김에 베르나짜(Vernazza)에서 코르닐리아(Corniglia)까지 걸었습니다.


친꿰 떼레 마을과 마을 사이 오솔길(센티에로 sentiero) 정보를 아래에 걸어두겠습니다. 마을에 따라 등산로 이용 시간에 제한을 둔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서,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이탈리아 친꿰 떼레 공식 사이트 주소를 아래에 남깁니다.


지리산 종주하시듯, '내 다섯 마을을 모두 내 두 발로 밟아 이동하리라!' 하시며 친꿰떼레 종주 의지를 다지시고 오시는 분이 생기실 수도 있겠네요. ^^

단! 친꿰 떼레에 하루만 머무실 거라면, 다섯 개의 마을을 다 보시겠다는 마음은 곱게 접어 넣으시고, 몇 개의 마을만 골라 보시길 권합니다. 기차 이동 후, 한 코스 정도라도 오솔길 트래킹을 해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둘, 사이클링

"어멋! 친꿰 떼레에서 자전거도 탈 수 있어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친꿰떼레 '근처' 마을에서 자전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다섯 개의 마을 중 가장 바깥에 있는 몬테로쏘(Monterosso) 옆의 마을 레반토(Levanto)로 가시면 됩니다.

레반토(Levanto)에서 보나솔라(Bonassola)를 지나 프라무라(Framura) 까지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있습니다. 세 마을 중 레반토가 가장 큰 마을이기 때문에 레반토에서 자전거를 빌리시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어린이용 자전거도 구비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가족과 함께 사이클링을 즐겨보시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되실 겁니다. "아니, 위험하게 애들 데리고 어떻게 자전거를 타요?'


저는 겁이 아주 많습니다. 자전거를 잘 타는 편도 아니라서 처음 자전거를 빌리면 중심 잡고 페달 밟아 나가는 데도 시간이 걸리지요. 그런데 레반토(Levanto)에서 프라무라(Framura)까지는 아무 문제 없이 자전거를 즐겁게 탑니다.


이유는, 세 마을을 통과하는 자전거 전용길 덕분입니다. 도로 옆에 아주 가늘게 자전거 길이 마련된 경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옆으로 자동차가 지나가면 긴장되기는 매 한 가지일 테니까요.


그런데 레반토, 보나솔라, 프라무라의 자전거 길은 한때 기차가 지나다니던 터널 전체를 개조해 만들어졌습니다. 자동차의 출입이 금지되고 사람과 자전거만 지나갈 수 있는 자전거 전용길이니 어린이와 사이클링도 안심하실 수 있지요.

레반토에서 보나솔라를 거쳐 프라무라까지 가셨다가 다시 레반토로 돌아오시는 완주를 하더라도 넉넉하게 두 시간이면 충분하답니다. 시간이 넉넉지 않다면 레반토에서 보나솔라까지만 갔다가 돌아오셔도 됩니다.  


친꿰떼레 강한 햇살에 익은 피부를 시원한 터널 안에서 식히시면서 군데군데 절경도 감상해 보시지요.




친꿰 떼레 카드 구입 정보

친꿰 테레 기차 카드(트레킹 비용 포함), 친꿰 테레 트레킹 카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비수기인 11월 6일부터 3월 17일까지는 트레킹 비용이 무료라고 명시되어 있군요.)

http://www.parconazionale5terre.it/cinque-terre-card.php


친꿰 테레 카드 가격 정보 표도 함께 남깁니다.

(2023년 3월 18잉~11월 5일까지)

친꿰 떼레 등산로(센티에로 sentiero) 상황

친꿰 테레 등산로 상황을 최신 업데이트 해주는 사이트입니다.

(가령 2023년 4월 22일~25일까지는 이탈리아 연휴기간입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 사고가 날 우려가 있어 오전 10시~오후 2시, 몬테로쏘에서 베르나짜 방향 트래킹은 일방통행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https://www.cinqueterre.eu.com/it/cinque-terre-situazione-senti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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