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의 취업 성공기
낮밤툰 29화가 찾아왔어요!
기숙사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 일리는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인 취업에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전공보다는 원래 취미를 살려 포트폴리오를 새로 만들고, 런던에 있는 회사들과 에이전시들에 지원을 시작했죠.
그때가 2021년, 영국에서 노약자 위주로 접종되던 백신이 일반인에게까지 풀리기 시작하던 시기였어요.
다들 눈에 불을 켜고 예약을 잡거나, 백신 정보가 풀리면 자기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의 워크인 센터까지 가서 맞으려 하던 때였죠.
저도 백신 1차를 제가 살던 지역이 아닌 센트럴런던 마블아치 백신센터에서 맞았어요.
일리도 함께 가긴 했지만 예약을 안 해서 못 맞았죠 ㅋㅋㅋ
그 무렵 일리는 1차 면접에 합격하고 2차 실기 과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하필이면 백신 1차를 맞은 그 주말이 과제 제출일이었죠.
지원자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과제를 내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미 다른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이직자 편의를 위해 주말에 진행되기도 하거든요.
일리는 백신 맞은 당일 졸림과 팔의 뻐근함을 참고 과제를 제출했습니다.
저도 도와준다고 슈퍼마켓에 가서 과제에 필요한 제품을 찾아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찍고, 질감 확인용 동영상까지 찍어 보냈어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일리는 최종 면접까지 통과했습니다.
드디어 출근, 아니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죠.
너무 신이 나서 컴퓨터 파일도 정리하고 먼지도 털고, 자리도 싹 치우며 말하더군요.
자기는 이제 월요일마다 일할 생각에 너무 신날 거라고, 월요병 따윈 절대 없을 거라고.
그러던 일리가 지금은 일요일만 되면 세상 대단한 월요병 환자가 되어버렸습니다 ㅋㅋㅋ
월요일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월요일은 당연히 별로지, 그런 걸 왜 묻냐고 하더군요.
이제는 완연한 만성피로 직장인이 된 일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