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만 좋으면 된다
최근 마약문제가 심각하다. 마약 청정국으로 인식되던 우리나라에서 마약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은 물론 청소년들까지 마약에 손을 대고 있다니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마약은 기분을 가장 쉽고 빠르고 좋게 하는 물질이다. 기분을 순식간에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기분 나쁜 감정을 잠재워 좋은 기분을 최대한 신속하게 느끼기 위해 마약에 손을 댄다. 그것도 그냥 좋은 기분이 아니라 황홀함에 가까운 가장 좋은 기분이다.
마약은 기분 나쁜 감정이 느껴지도록 하는 감각을 마비시킨다. 그래서 마약에 빠지면 의식이 몽롱해지고 감각은 무뎌져 현실이 환상처럼 느껴진다.천국에 온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고 구름 위에 떠 있는 듯 망상에 잠긴다. 이처럼 마약은 외부의 자극을 통해 기분을 가장 빠르게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그러나 후유증이 너무 크다.
마약에 한번 손을 대면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된다. 좀 더 빠르고 강력하게 기분을 좋게 하고, 기분을 황홀하게 만드는 자극을 찾는다. 마약을 통해서 좋은 기분을 탐닉하려는 것처럼 좋은 기분만을 집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좋은 기분만을 느끼고 싶고, 기분 좋은 감정만을 즐기고 싶어 한다. 인간이면 누구나 누리고 싶은 욕심이지만 우리가 사는 삶 속에는 불가능하다.
이렇게 좋은 기분만을 집착할 때 사소한 일에도 기분이 나빠지고 나쁜 기분에 쉽게 흔들린다. 아무것도 아닌 가벼운 일에 감정조절이 안돼 흥분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그리고 좋은 기분만을 집착할 때 좀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된다. 더 강한 감정의 자극을 찾으며 자극적인 즐거움만을 쫓을 때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없고 평온한 일상은 금이 간다.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하는 외부의 자극과 충격에 좋은 기분을 의존할수록 감정의균형이 무너져 허무함과 공허함만 남는다.
기분 나쁜 감정 속에 나를 가장 빛나게 할 기분 좋은 감정이 기다리고 있다. 좋은 기분만을 원한다면 마음이 약해진다. 행복을 찾을 수 없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