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없는 근황 전달
안녕하세요, (구) 오트밀니트입니다.
먼저, 그동안 구독을 끊지 않고 그냥 계셔주신 소중한 52분의 구독자 작가님들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그동안 개인적인 대소사에 눈과 마음을 빼앗겨 잠시 글을 잊고 지내다가
이제 아주 조금의 마음의 여유가 생겨 이렇게 패드를 켰습니다.
6개월가량이 지났군요.
어쩌면 좋은 일이겠습니다.
한꺼번에 겹친 시련은
웬만한 일에도 마음 흔들리지 않게 단단히 뿌리를 내려 주었고,
무너져가는 순간 그동안 몰랐던 진짜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죠.
최악의 순간, 미칠 것 같은 불안감에 허덕이며 울고 불던 순간에도
마음 한 구석에는 깊은 믿음이 있었습니다.
결국은 회복할 거라는, 이 정도로 깨지지 않는다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
그리하여 닉네임이 바뀌었네요, ‘니트’로.
이젠 ‘오트밀’이라는 색깔이 없어도 나로서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인생의 바닥을 보고 나서 말이죠.
Knit the neat life.
겹친데 덮친 좆(정말 죄송하지만 이 이상 적절한 단어를 못찾겠습니다.)같은 순간에도
담담히 단정한 제 삶을 엮어가는 제 모습을 보며
생각보다 나는 단단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올해 초부터 시작했던 연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언제 다시 이어나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쓸 때마다 감정 소모가 많은 소재라 단단히 마음먹어야 하거든요.
하지만 다시 글을 쓰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경한 인사를 드립니다.
괜히 ‘저 안 죽고 여기 있습니다.’ 티 내고 싶어서요.
라이킷이나 댓글을 달아주신다면 관종인 저는 기뻐서
다음 글을 빨리 쓰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니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