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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제 주변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한번은 그들 중 한명에게 책 안 읽는 이유를 물어봤다니 다 뻔한 소리를 해서 안 읽는다고 하더라고요.


얼마전에 히든 포텐셜. 한국말로 하면 '숨은 잠재력'이라는 책을 읽었어요.

그들은 이 책의 제목을 보고서는 이런 생각을 했겠죠.


"잠재력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그런데 한편으로는 맞는 말이에요. 정말 엄청나게 신선한 내용들로만 가득한 책은 없더라고요. 내용이 얼추 거기서 거기. 비슷비슷해요.


하지만 그런 논리로라면 사람이 산다는 것도 같은 맥락 일텐데? 그럼 사람이 산다는 것도 무의미하고 재미없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차피 시작은 태어남. 끝은 죽음이라는 뻔한 결론인거잖아요. 일론 머스크 정도의 삶이 아니라면 평범으로 치부되는 삶일테고요. 아까의 그 논리대로라면 어차피 뻔한 얘기, 뻔한 결론일테니 관심갖고 속속들이 들여다볼 가치 없는건가?


제 생각은 달라요.


사람 사는 것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평범한 스토리이고 하려는 얘기가 뻔히 예상된다고 하더라도 그 중간중간에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요. 도움되는 것도 많고요. 


얼마 전에 히든 포텐셜이라는 책을 읽었어요. 초반에 얘기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책들은 책 내용이 막 엄청나게 크게 서로 다르지 않아요. 얼추 비슷비슷한 내용들이에요. 그래서 저는 책을 읽을 때 이 두가지를 중점적으로 봐요.


              내가 몰랐던 새로운 개념이 있는가?

              나에게 지금 당장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는가?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새로운 개념이 아주 많았던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흥미로운 새로운 개념이 있었어요.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 도움될만한 내용도 있었고요.







새로운 개념. 

잠재력이란? '실력'이 아닌 '품성'이다.


잠재력에 대한 정의가 신선했어요.


사람들은 보통 잠재력이라고 뛰어난 운동신경, 노래 잘 부르는 실력 이런것들을 생각하죠. 그런데 저자인 Adam Grant는 그게 아니라고 해요. 


뛰어난 운동신경이 아니라 운동신경을 뛰어나게 만들 수 있는 '품성', 

노래 잘 부르는 실력이 아니라 노래를 잘 부르게 만들 수 있는 '품성'이라고 말해요. 


한 단어로 얘기하면 재능이란 '품성'인거죠.

품성에는 크게 네 가지 종류가 있어요.


              주도력 (Proactive)            

              결의 (Determined)            

              자제력 (Disciplined)            

              친화력 (Prosocial)            




당장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내용.

'1일 1불편함' 실천하기!


제일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은 이거였어요.

              불편함에 익숙해져라.             

              당신이 지금 뭔가를 달성하려고 하는데 그 과정이 편안하게 느껴진다면 잘못하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단지 수동적으로 내게 오는 불편한 기회들을 감내하는 정도가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그러한 불편함들을 찾아나서라고 해요. 그래야지만 잠재력, 즉 품성 개발이 될거라고 해요.


더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라는 것은 이런거에요. 

불편함 느끼는 것 그 자체를 목표로 삼는거죠. 

적어도 하루에 한번 이상은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도 그 한방법이 될 수 있을거에요.


저자는 불편함과 같은 맥락으로, 실수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어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오히려 실수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하보라고 해요. 뭐 진짜 말 그대로 일부러 억지로 실수를 하라는 뜻은 아니고요, 그만큼 실수 저지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거죠.


'실수' 관련해서 예전에 어디에선가 들은 말인데, 어느 여배우였나.. 암튼 기억은 안나지만 누가 방송에서 이런얘기를 한 적 있어요. 


본인이 어릴 때, 아빠가 저녁식사 때마다 오늘 실수를 한 일에 대해 물어보곤 했대요. 잘 한 일이 아니라 실수한 일을요. 그리고 실수한 얘기를 해주면 오히려 칭찬을 해주셨다고 해요. 오늘 뭔가 하나를 배우게 되었을 것이라며 축하를 해주셨다고 해요. 이 이야기 역시 아주 신선했어요.


앞으로 매일의 목표에 다음 3가지를 추가했어요. 


              1일 1불편함 경험하기.             

              1일 1실수하기            

              단, 피드백과 그 배움에 대한 셀프 축하는 필수!             


불편함과 실수를 평생의 친구로 반갑게 여기기로 했어요. 이 작은 마음가짐의 변화 하나 덕분에 얼마 전에 있었던 너무 짜증나는 경험도 완전 반대로 느껴지더라고요. 뭔가 하나 또 배웠다고 생각하니 스스로가 또 기특하고 그 짜증났던 경험이 심지어 아주 조금은 재미있게 느껴지기까지 했어요.




저자의 주장과 같은 내용의 조언.

김재범, 올림픽 금메달 유도 선수의 조언.


어느날 유튜브에서 우연히 이 영상을 보고 엄청난 감동을 먹은 적이 있어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 선수는 어느 13살 초등학생 유도 선수의 고민상담을 해주는 영상이었어요.


김재범 선수:

"너는 지금 제일 고민이 뭐야?"


소년:

“매일 열심히 하긴 하는데요, 자꾸 제가 재능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재범:

“어디 가서도 절대 네가 재능이 없다는 말 하지 마. 내가 평소에 사람들한테 하는 얘기가 있어. 

타고나야 하는 건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야. 노력을 타고나야 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설령 지금 좀 늦게 간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성공을 해.

내가 내 스스로에 대해 자부할 수 있는 것이 한가지 있어. 나는 유도가 아닌 다른 어떤 운동을 했었어도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됐을거야. 

왜냐면 나는 노력을 타고났거든."


너무 감동이었어요.


그리고 나 역시 나는 노력이라는 엄청난 재능을 타고났는데 내 스스로가 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 노력이라는 것은 저자가 말한 네 가지 품성 중 처음 세가지에 해당하는 것 같아요.

              주도력 (Proactive)            

              결의 (Determined)            

              자제력 (Disciplined)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스스로 발전을 위해 연습하는 것.

하기 싫어도, 문제가 있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습하는 것.




잠재력 개발 개인적 사례 1.

영어공부


저의 이 세가지 품성 덕분에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었던 분야가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영어’에요.


저는 중학생때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의 영어교육은 오로지 수능만을 위한 교육 시스템이에요. 문법을 배우고 정답을 잘 맞추는 요령 위주로 가르쳐줘요. 


하지만 저는 영어로 자유로운 소통을 하고 싶었어요. 외국어를 한다는 것이 나중에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암튼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능을 봄과 동시에 영어 공부를 그만 두지만 저는 그만 두지 않았어요. 아무리 귀찮아도 하루에 적어도 단어 한개는 암기하려고 했어요. 물론 지금까지 수십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거의 지금까지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영어공부를 계속해왔어요. 그래서 지금은 영어로 일상대화는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어요. 




잠재력 개발 개인적 사례 2.

All of me 악보 암기해서 연주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9fAZIQ-vpdw


또 다른 예는 피아노에요. 저는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해요.


평소에 제 타입의 피아노곡을 들으면 언젠가는 저 음악을 연주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언젠가는~ 하면서 생각만 하다가 문득, 이러다가 그 언젠가는 이라는 날이 영영 오지 않을 수 있겠다. 지금 당장 시작하자 하는 생각에 저렴한 디지털 피아노를 하나 사서 제가 제일 연주하고 싶었던 곡을 혼자서 연습하기 시작했어요. Jon Schmidt 의 All of Me라는 곡이에요.


어릴 때 피아노 학원을 다니긴 했는데 몇십년동안 한번도 안치다가 오랜만에 피아노를 치려고 하니까 피아노가 너무 낯설더라고요. 건반에서 '도'의 위치가 어디인지도 다시 파악해야 했어요.


악보를 찾아서 프린트 하고 피아노 앞에 딱 앉아서 쳐보려고 하니까 단 한마디를 치는것도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큰 욕심 내지 않고 정말 딱 한마디씩만 연습했어요. 많은 시간 들인 것도 아니에요. 집에 있을 때는 부엌 갔다 오면서 피아노에 앉아서 한 5분 연습하고, 화장실 갔다 올 때도 한 5분, 어디 나갔다 와서도 5분 이런식으로 그냥 피아노 옆을 지나갈 때마가 아주 잠깐잠깐씩만 연습했어요.


당장 빠르게 실력이 느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완주한다고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느날은 그냥 쉬고 싶은 날도 있었어요. 하지만 애초에 하루 목표 자체를 악보 한마디, 5분 이렇게 잡았기 때문에 그정도는 매일 꾸준히 연습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연습을 하니까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한 3개월즈음.. 인가 돼서는 악보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악보 보고 연주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어요. 잘 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완주를 할 수는 있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악보를 통째로 암기 해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한마디씩 암기하기 시작했어요. 그것도 뭐 한 3달 걸렸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6개월이 지나니까 처음에는 어렵게만 보이던 이 악보를 이제는 보지도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 당시가 아마 2022년도 즈음이었을거에요. 


암튼 지금은 저의 이 재능을 스스로 잘 인정해주고 있어요. 제게 이러한 재능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그 재능을 썩히지 않고 소중이 개발해온 제 자신도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대견해요.


이 꾸준함이라는 재능은 정말 대단한 재능이에요. 하지만 절대 눈에 띄지 않는 재능이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자랑스러운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이 책에 이 문구를 보고는 엄청난 위로를 받았어요. 정말 제게는 너무나도 큰 위로가 되는 따뜻한 말이었어요. 그 문구 내용은 이래요.


위대한 사상가, 행동가, 지도자를 존경할 때 
우리는 흔히 그들의 업무 수행 성과에 집중한다. 
그래서 가장 성취도가 높은 이들을 우러른다. 

하지만 사람들의 잠재력을 가늠하는 진정한 척도는 
그 사람이 도달한 봉우리의 높이가 아니라, 

그곳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먼 거리를 전진했는가이다. 
작은 밑천에 비해 얼마나 많이 성취했는가이다.






내일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것부터 스스로에게  물어봐야겠어요.


- 오늘은 어떤 불편함을 경험해볼까?

- 오늘은 어떤 실수를 해볼까?




불편함과 실수를 경험하기 위한 목표의 일환으로, 또 재미를 위해서이도 한데

영어 독서모임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소설을 제외한 책들 중 아무거나 각자 본인이 좋아하는 책을 읽고 그에대해 영어로 수다를 떨어보는 모임이에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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