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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병현 Nov 01. 2018

크롤러를 이용해 우체국 등기우편을 자동으로 정리해 보자

코딩하는공익(2)

  필자는 노동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주로 청에서 밖으로 나가는 우편물을 취급하고, 외부에서 청으로 보낸 우편물을 처리하는 업무를 수행 중이다.


  노동청에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억울하게 임금을 체불당한 사람이나 일자리를 알아보려는 사람들이 민원인의 대부분을 이루지만 실업급여를 수령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서민금융업무를 위해 방문하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 나랏돈을 부정한 방법으로 수급받은 혐의나 임금체불 등으로 소환조사를 받는 용의자들도 방문한다. 생각보다 업무범위도 넓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별의별 분쟁이 다 벌어진다. 민원인과 공무원이 대면해서 하는 절차는 그나마 해결이 용이하게 되는 것 같다만 우편을 이용해 절차가 진행되는 경우, 머리가 아픈 일이 발생한다.

   

  노동청에서 보낸 우편물을 민원인이 수신한 적이 없다고 잡아떼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이러한 주장을 매번 배척할 수도 없는 것이, 우체국에서 조회해 보니 정말로 민원인이 수신하지 못하고 반송된 경우도 있다. 분쟁이 생길 때마다 등기 조회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안도 있겠지만, 우체국은 최근 1년간의 등기우편만 발송 기록 조회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1년간 노동청에서 발송된 모든 등기우편의 발송내역을 조회하여 종이에 인쇄해 보관하자."


  누군가 이런 명료하면서도 아름답지 못 한 솔루션을 생각해 내 버렸고, 이 일은 필자에게 돌아왔다.


최근 1년간 노동청에서 발송된 우편물은 3900건이 넘는다.

  최근 1년 치 우편을 모두 정리하라니, 정말 생각만 해도 정신이 아득해진다. 등기우편을 조회하여 인쇄하려면 아래와 같은 3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1) 우체국 홈페이지에 접속한다.

        (2) 등기번호 13자리를 입력한다.

        (3) 검색 결과가 나오면 이를 인쇄한다.


  근무시간 내내 이 일만 붙들고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이건 사람이 직접 수행하기에 적합한 일이 아니야! 그래서 이 일을 대신 처리해 줄 크롤러를 만들기로 결심하였다.


크롤러가 돌아가는 과정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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