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블럭

2018.04.27.

by 반병현
점자블럭 / 2018.04.27.
점자블럭 / 2018.04.27.


<점자블럭>

반병현, 2018

사진 (작가 소장)


점자블럭이란 눈으로 보라고 만들어 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시각이 온전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평생 점자블럭을 원래 의도된 방법대로 받아들일 기회가 없을 것이다. 그럴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 할 것이고.


흔히들 사람들은 다른 객체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탐구의 대상은 대체로 사물이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이나 자기 자신이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스스로의 본질을 누군가에게 이해받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작가는 본질의 탐구 그 자체에 대하여 두 장의 사진으로 의문을 던진다.


사물의 본질을 절대좌표계와 같이 전지적인 시점에서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것은 의미가 있는 시도인가?


한 명의 사람이 스스로의 본질을 외모나 말투, 행동에 투영하고 이를 통하여 외부로부터 이해받으려는 시도는 사실 아주 슬픈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