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작업을 하고 싶은지 선명해야 합니다. 당장의 한 작업이 아닌, 어떤 작업을 하며 살아가고 싶은지 말이에요. 기껏 슬럼프에 빠져 휴재중인데 최소한 마음가짐 하나 정도는 달라져야 하지 않겠어요? 다이어트는 못 해도 헬스장은 결재해야 하지 않냐 이거야. 그러니 늘 그랬듯이, 아직은 아무 생각이 없지만 글을 쓰며 있지도 않던 생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간혹 이런 저를 보며 신기하다 생각하는 사람도 종종 있는데, 사실 그거랑 똑같아요. 왜 아무 생각 없었는데 친구랑 얘기하다보니까 아 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하고 깨닳게 되는 그런 순간 있잖아요. 내 경우엔 친구가 없으니까 이러는거고. 어쨌든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뭐 내가 얼마나 중요한 얘기만 하냐마는
그러니까 결국 영상으로 먹고 살고 싶다는겁니다. 그렇지 않을거면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열심히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영상으로 먹고 살고 싶다면, 둘 중 하나의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그저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한 도구로서 영상을 선택한 삶과. 촬영이나 편집, 컬러나 사운드까지 멋진 영상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삶. 얼핏 후자가 더 멋있으니까 그걸로 할래! 라고 은글슬쩍 넘어가기엔 걸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애초에 이 글을 쓰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겠습니까? 더 멋있는 삶이 뭔진 알지만 그 삶을 살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 그러니 과연 그게 쉽지가 않은지. 쉽지 않다면, 하다못해 그 삶이 더 멋진 삶이기나 하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1번 케이스입니다. 구분하기 위해 가성비라 부르겠습니다. 실제로 슬럼프에 걸려 허덕이기 전까진 이 삶에 확신을 가지며 살아갔습니다. 다른걸 떠나, 영상은 기본적으로 혼자서 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촬영자와 출연자만 있어도 둘이요. 조명이나 사운드,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연출부 미술 등 실제로 어지간한 소규모 현장도 30명은 기본으로 깔고 갑니다. 걔네들 먹일 도시락 제가 다 준비했으니까 잘 압니다. 그렇다면 먼저 나는 그 현장에서 왜 도망쳤는지 생각해보자구요. 광고든 뮤직비디오든 영화든, 나는 왜 사람이 많은 현장을 힘들어하는가?
사람을 대하는게 힘들고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건 별개의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다니고 사람 많은 카페도 종종 갑니다. 참을 수 있는 정도라는 뜻이에요. 제가 못 참는건, 그 많은 사람들이 나만 바라보고 있는 순간입니다. 제가 촬영팀이나 조명팀, 미술팀이면 이런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저는 연출이고. 조감독 시절에 감독의 한마디에 쏜살같이 움직이는 스탭들을 보며 자랐습니다. 아, 나도 저런 감독이 되어야지! 라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습니다. 그렇게 잘 할 자신도 없었고, 잘 해야만 하는 환경도 끔찍했습니다. 좀 못해도 되는거 아닌가? 하지만 감독이 어리버리하면 스탭들이 고생하죠. 피해 끼치기는 싫지만, 그렇다고 철두철미한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럼 난 감독이랑은 안 맞나?
다행히 첫 뮤직비디오, 두번 세번 네번째 뮤직비디오 모두 극한의 소규모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뭐 별 선택의 여지는 없었어요. 제작비가 적었으니까. 촬영 감독님과 배우, 아주 가끔은 미술 감독님 정도만 불렀습니다. 조감독을 쓸 수 있는 촬영은 제 나름 대규모 예산이었습니다. 드디어 촬영 도중에 근처 식당을 알아보지 않아도 됩니다! 기쁨도 잠시, 얼마 안 가 이 4~5인의 규모도 벅차기 시작했습니다. 왜 제가 1번 케이스, 가성비 비디오 저널리스트에 집착하는지 이제 이해가 가십니까? 저는 힘들면 그만두고 다음에 하고 싶습니다. 아니다 싶으면 대충 접고 싶어요. 촬영 도중에 낮잠도 한 숨 때리고 싶구요. 미루고 미루다가 새벽에 갑자기 밀린 일을 처리하고 싶어요. 팀으로 일하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나는 그걸 버틸 수가 없었어요.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고 하잖아요? 다행히 도망치기만 한건 아닙니다. 어떻게 만드냐보다 뭘 만드냐가 중요하단 생각이 깊히 박혀 있기 때문이에요. <진짜>라는건 사실 그 존재 자체여서, 누군가가 발견하기만 해도 끝이 나곤 합니다. 조명을 잘 치고 촬영이 완벽하고 색보정을 기가 막히게 한다고 가짜가 진짜가 되는건 아니에요. 물론 후줄근한 진짜를 삐까번쩍 진짜로 만들어주긴 하지만. 나는 후줄근한 진짜로 만족하겠다 이거에요. 삐까번쩍을 준비하다가 진짜가 어디로 날아가버리면 어쩌려구요? 물론 안 날아가게 잘 앉혀놓고 찍는 방법도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보통 날아다니더라구요. 너무 이해가 안되게 적은건 아닐까 싶네요. 목적이 읽는 사람을 향해 있진 않지만, 이러다간 나도 이해 못할까 싶어 아래에 해석본을 추가합니다.
그러니까 촬영 장비가 크고, 촬영 팀이 필요하고, 공간을 섭외해서 메이크업 스타일링이 끝난 배우를 불러다가 찍는 촬영도 있지만. 일상의 소소한 발견이나 매일의 기록 같은건 그럴 수 없으니까요. 저 혼자 실컷 헛소리 떠드는데 촬영팀 조명팀 사운드팀 부를 수 없으니까요. 프랑스에서 사 온 장난감 하나 찍는데 스튜디오를 빌릴 순 없으니까요. 규모가 작고 소소한 작업이라 해서 별거 아닌 작업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오히려 미러리스 카메라, 캠코더, 휴대폰으로 찍었기에 더 의미가 있는 장면들도 많아요. 무엇으로 찍느냐는 보통, 무엇을 찍느냐와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무서워 도망쳤지만, 그렇다고 하기 싫은 작업을 억지로 하지 않아요. 전 지금의 혼자서 하는 작업이 행복합니다.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고, 그걸 사람들이 사랑해주니까요.
그렇다면 이제서야 두번째 케이스로 넘어갑시다. 첫번째는 가성비였으니, 두번째는 전력투구라 부르겠습니다. 전력투구라고 해서 꼭 스탭들을 쓰거나 제작비가 큰 규모를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애초에 처음부터 사람들 이야기는 안 꺼내도 되는거였어요. 죄송 저도 쓰다보니까 깨달았네요. 전력투구는 어떤 상황에서나 가능합니다. 난 작고 소소한 작업 할거니까 가성비로 할거야, 같은 말은 앞뒤가 맞지 않아요. 작고 소소한 작업을 전력으로 하면 됩니다. 결국 핑계에요. 뭐 시간이 없어요? 그럼 같은 시간 안에서 전력을 다하면 됩니다. 돈이 없어요? 가지고 있는 돈 안에서 최대로 투자하면 됩니다.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럼 그 주둥아리 닫고 하던거나 계속 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으니까 슬럼프가 찾아왔잖아요. 우리, 이거에 대해서 한번은 이야기해야 해요. 그러려고 잡은 자리잖아요. 이제야 본론이에요. 8번의 문단 끝에 이야기가 시작한다구요.
결국 스탭 없이 혼자서, 같은 카메라로 찍었어도 저마다 퀄리티의 차이가 납니다. 실력의 차이일수도 있지만 실력이 없을수록 더 노력해야 하지 않습니까? 독서실에서 제일 먼저 나갔다. 웃기는 일이었다. 내가 제일 못하는데 내가 제일 대충 한다. 대충하는거까진 이해한다 이거야, 사람이 살면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대충이어도 말이 안되잖아요? 삶을 날로 먹지 마세요. 삶이니까 삶아먹나? 호호호 이딴 개그 칠 시간에 조금만 더 힘을 쓰자구요. 이게 다 어렸을때 본 만화책들 때문입니다. 게으르고 도무지 노력하는걸 본 적 없는 애들이 알고보니 타고난 천재라서 적들을 무찌르는게 멋있어 보였단 말이야. 나루토보단 시카마루 같은 애들을 좋아했다구요.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야 인정합니다. 최선을 다하는 삶이 훨씬 멋져요.
결국 고민할 문제가 아니었군요. 인정하기만 하면 되는거였어요. 이제 인정했으니,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바꿀거냐? 툴앤툴즈는 한번에 2~30개 물건을 일괄로 찍었어요. 괜히 한번 작동해보고, 들어보고, 돌려보고. 그 촬영 세팅하는데 얼마나 걸린다고 세팅한김에, 세팅한김에 핑계를 대가며 주구장창 찍었다구요. 대본보다 촬영이 먼저였으니 대본도 쫄깃해지기 어려웠습니다. 운 좋게 얻어걸린거지 정말 대본을 잘 썼다 생각하는건 100회 특집 뿐이에요. 그땐 프랑스에서 찍은 촬영본들을 가져왔으니까. 네 바로 그겁니다. 배경지 위의 물건에서 끝내지 말고 더 넓게 확장시켜요. 물건에 담긴 애정의 크기는 배경지 안에 다 담기지 않아요. 사용하고, 좋아하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주세요. 먼저 이야기를 써요. 이게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물건인지. 왜 좋아하는지, 싫어한다면 왜 싫어하는지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보여주자 이겁니다. 아니 그거야 이제 태도가 바꼈으니깐 믿고 맡길건데. 프로세스적으로. 대본 먼저, 촬영은 그 뒤에. 1분이 됐든 10분이 됐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잔뜩 써요.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는 물건은, 그만한 애정이 없다는 뜻이니까 버려요. 억지로 쥐어 짜내지 말고. 이런 태도가 더 높은 조회수, 더 좋은 반응을 가져올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의 가장 큰 팬이 누굽니까? 나잖아요. 최소한 나는 를 만족시킬 수 있을거에요.
아가리 대작전으로 넘어갑시다. 이건 뭔가 카메라 여러대 놓고 조명 막 치밀하게 세팅하고, 이럴 필요 없기는 해요. 말 그대로 아가리 대작전, 입만 털어서 먹고 살고 싶다는 욕망의 프로젝트니까요. 그런데 정말로 입만 털고 있습니까? 아니잖아요, 어떻게 하면 더 웃길까 더 있어 보일까 고민하면서 대본 쓰잖아요. 이건 좀 특수한 경운데, 오히려 더 빼야 해요. 대본을 쓰지 말아요. 그냥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할 건지만 정하고, 그 이야기를 해요. 떠오르는대로 말하라 이거야. 더듬어도 좋고 웅얼거려도 좋고 했던 얘기 또 해도 좋아요. 말을 잘 못해서 대본을 쓴다? 어차피 대본대로 하지도 못하잖아요. 그러면서 괜히 대본에 말 안한거 있는지 확인하느라 낑낑대지 말고 나오는대로 얘기해요. 말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거지 대본 잘 외우는 사람이 되고 싶은거 아니잖아요? 이건 달라요. 이 프로젝트는 달라요. 대본 쓸 시간보다 아무렇게나 한 말들 정갈하게 편집하는데 시간을 쓰세요. 뭐 촬영 좀 더 신경써서 하면 더 좋겠지만. 거기까진 안 바랄게요. 조명 정도만 힘 좀 줘볼까요...?
지구당, 이탈리아 로드무비, 프랑스 로드무비는 뭐 잘하고 있습니다.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에요. 뷰가 잘 안나온다, 사람들 반응이 없다는 이유로 힘 빠지지 말자 이겁니다. 아까 카페 걸어오면서 했던 생각이 있는데요, 잠깐만요 메모했으니까 좀 찾아볼게요. "중요한건 옳고 그름이 아닌 이게 옳다고 믿는것입니다. 믿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 없어요. 다들 이게 맞다고 해서 지키는 신념은 그냥 휴지조각에 불과합니다. 언제든지 쓰레기통으로 향할 준비가 된 신념인거에요". 나름 마음에 들어서 메모한거니 언젠가 아가리 대작전에서 다룰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말하자면 사람들의 반응이 아닌 윤동규의 반응을 보세요. 내가 이걸 재밌다고 생각하는지. 이런걸 만들고 싶었는지를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의심해요. 더 편한 방법을 택한건 아닌지, 더 대중적인 방법을 택한건 아닌지. 심장이 원하는 대로 가시오. 왼쪽으로 악수하지 그 쪽이 심장이랑 가까우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중문화비평입니다. 순간강사 윤동규의 경우, 대중문화비평에 일정 부분 포함되어 있으니 패키지로 묶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툴앤툴즈와 조금 비슷한 이야기지만, 먼저 대본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추가 촬영을 진행합니다. 끝이에요. 아, 하나 빼먹었네. 최선을 다하시오. 리뷰든 비평이든 강의든, 최선을 다하지 않는 순간 유튜브에 널리고 널린 하나마나한 이야기 떠들어대는 전문가 흉내 렉카차와 다를게 없습니다. 어디서 주워 들은 정보, 나무위키 영상판 따위라면 굳이 선생님의 영상을 볼 이유가 없어요. 리뷰 영상보다 그 영상 자체를 보는게 이로울겁니다. 보는 이유가 없다 이거에요. 보는 이유를 만들어주자구요, 아주 본때를 보여주자구요. 처음 클릭은 다른 이유로 해도 괜찮아요. 뭐 헤어질 결심에 대한 이야기 찾아보다가. 카메라 추천 영상들 찾아보다가. 시작은 그렇게 하게 내버려둬요. 중요한건 그 이후입니다.
아 이사람 영상 재밌게 만드네. 이사람 정말 밀도 높은 작업 하네. 이 사람처럼 만들고 싶다, 이 사람이 소개하는걸 보고 싶다. 이 사람이면 뭘 하든 믿고 따르고 싶다를 만들어야 합니다. 어찌보면 이것이 나의 영상 퀄리티가 중요한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신뢰를 쌓아야 하니까. 나의 시선이, 취향이, 지식이, 수준이 높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니까. 대중문화비평을 만들며 저의 최종 목표가 뭔지 아십니까? 우디 앨런, 그리고 네멋대로해라의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국내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채널을 운영하고 싶어요. 그리고 내가 만든 다큐멘터리를 내가 리뷰하는거죠. 종이 잡지도 만들고 싶은데 그건 좀 허무맹랑한 이야기긴 하죠? 어쨌든 툴앤툴즈가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아가리 대작전이나 지구당, 이탈리아 로드무비가 저의 개인적은 욕망을 해소하는 창구라면, 대중문화비평과 순간강사 윤동규는 저라는 채널의 궁극적인 목표와도 같습니다. 잘 하고 싶었기에 안 하고 있었어요. 너무 말이 많아지고 있는거 저도 아는데,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군대때 고참이었던 재용이형이 해준 말인데. 스노우보드를 너무 좋아해서 선수로 지내고 싶지만, 그만큼의 재능이나 노력을 쏟을 수 없었대요. 그래서 스노우보드 관련 샵을 차렸다는거야. 최대한 내가 좋아하는 스노우보드와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 그런데 또 모르죠? 언젠가 보드샵 사장님 출신이 또 좋은 성적을 낼지도. 저도 마찬가지에요. 다큐멘터리로 먹고 살고 싶었지만, 그 삶이 불행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후 오랜 시간 방황했지만 결국 저는 다큐멘터리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기왕이면 극영화나 뮤직비디오, 음악도 같이요.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 떠들어대고, 또 영상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가르치다 보면. 언젠가 나도 영화 하나 찍을지 누가 알겠어요? 그걸 굳이 여기 저기 틀어달라고 빌빌거릴 필요도 없잖아요. 내가 성장하는게 아니라 내 채널이 성장하는거니까. 내 판에선 내가 제일 잘 나갈거에요. 그러다보면 판을 뛰쳐 나갈지도 모르고. 판을 키울지도 모르고. 다른 판을 만들지도 모르겠네요. 거기까지 보고 하는 짓은 아니지만, 멀리 보는게 뭐가 나쁩니까.
정리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혼자 작업하는건 변함이 없을거에요. 퀄리티를 더 높이고 싶지만, 이왕이면 대본에 시간을 더 써주세요. 한계를 두지 말아요. 당신이 원한다면 무엇이든 찍어 올 수 있으니까요. 더이상 조그마한 배경지에 너의 세상을 가두지 말아요. 시간에 쫓기지도 말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요. 사랑하는 것들을 이야기해요. 내가 그걸 얼마나 사랑하는지 있는 힘껏 외치고 다녀요.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 웃어라 온 세상이 웃을것이다. 뭐야 왜 웃어요. 대충 글로는 정리됐다 싶지만, 이게 또 실제로 제작하다보면 이것 저것 부딪히는게 많을거잖아요? 슬럼프가 끝났다고 쳐도 시행착오의 유예기간은 줘야지. 그리고 그 시행착오 끝에 도달한 작업물들의 세이브도 좀 만들어놔야지. 여태까지처럼 하루 하나씩은 힘들어도, 일주일에 하나는 올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럼 그 날을 뭐라고 부를까. 수요일에 올리고 수요일은 수집의 수집 수수수 같은 말장난을 해볼까. 벌써 뭔가 신나는데요. 혹시 제가 슬럼프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