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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닐슨 Feb 21. 2020

40대 부부의 어쩌다 세계여행

체코 프라하로 가기 전 들렀던 우크라이나 키예프

매일 같은 카페에서 도넛 한 개와 커피를 마셔본 일이 있는가?

만일 그곳이 살고 있는 곳이 아닌 여행지라면?

그곳이 당신이 머물고 있는 숙소 근처라면?

당신이 방문한 날의 날씨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을 테고, 그러다 보면 오늘은 당근 파운드케이크가 맛있게 구워졌다며 하나 먹어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을 일이다. 소소한 고민거리와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을 거다. 당신의 나라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각자의 삶에 대한 고민도 나누게 될 수도 있을 일이다.

그렇게 친구를 만들고 일상을 보내다 보면, 또 다른 여행자의 배경 사진에 나의 모습이 남아있을 수도 있게 될 것이다.

그게 여행이다.




프라하의 일정을 짜면서 제일 먼저 했던 생각이었다. 

15박 16일의 체코.


아시아를 넘어 처음으로 유럽에 발을 딛게 되었다.

고풍스러운 유럽의 건물들과 늦가을의 스산함, 쌀쌀한 날씨를 생각하고 준비했다.

동남아시아의 무덥고 습한 날씨를 지나서 갑작스레 변하는 날씨에 어떻게 적응을 해야 하는지도 공부해 두었다.


구글 지도를 펴고 프라하의 숙소 위치를 가늠했다. 교통도 편리해야 하고 시내와 가깝지도, 그렇다고 아주 멀지도 않아야 한다. 당연히 우리 부부만 사용할 수 있는 독립된 화장실도 있어야 한다. 식사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주방도 사용할 수 있고 빨래도 할 수 있는 세탁기가 놓여있는 숙소를 찾아야 했다.

많은 조건들을 집어넣고 조회를 했고 몇몇 후보가 된 숙소들 중에 Tomas’s House라는 곳을 찾았다. 우리가 원하는 모든 조건들을 다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우리가 머물러야 하는 날짜가 딱 하루 부족했다. 

우리가 프라하에 도착하는 당일에 숙소가 이미 예약이 되어있었다. 그 하루 이후로는 예약이 가능했다.

어쩔 수 없이 시내에 있는 호스텔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4인 1실이었고 제발 그 날에는 우리 부부만 머물 수 있기를 기원했다.


여행 중 처음으로 경유하는 비행기를 이용했다.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방콕에서 프라하로 가는 항공편은 우크라이나 항공을 이용했다. 검색을 해보니 1인당 약 30만원에도 못 미치게 아주 저렴했다. 하지만 1번의 경유를 해야 했다.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에서 18시간 대기를 해야 하는 일정이었다. 18시간 대기쯤이야 상관없겠다 싶었다. 당연히 우크라이나 항공을 예약했고 18시간 대기를 공항에서 하는 것보다는 잠시라도 편하게 누워서 쉬는 편이 좋겠다 싶었다. 공항과 가까운 호스텔에 1박을 예약해 두었다.




방콕을 출발해서 키예프까지는 11시간 정도 걸렸다.

아내와 여행을 할 때면 늘 통로 쪽 좌석을 선호한다. 창쪽에 앉게 되면 3열 좌석의 경우엔 화장실을 가기도 불편하고 생각보다 다리가 긴 나는 좁은 이코노미 좌석에서 다리를 제대로 펴지 못해서 많이 불편하기도 했다. 이번 항공편은 2-4-2로 되어있는 항공편이었는데 아마도 만석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에 항공기 가운데 열인 4의 한쪽 편을 선점해 두었다. 만일 옆자리가 비어있다면 우리끼리 4자리를 차지하고 더 편하게 11시간을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2-4-2 열의 우크라이나 항공, 가운데 4열은 텅 비었다. 중앙과 양쪽에만 있는 작은 모니터


출발 전날. 문득 들었던 생각. 

‘방콕에서 우크라이나를 간다면 히말라야를 넘어가겠구나. 세계의 지붕이라는 히말라야의 장관을 하늘에서 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공항에서 발권을 하면서 물어봤다. 


“히말라야를 넘어가는 건가요?”

“아마두요. 그럴 겁니다.”


복도 측 좌석에서 창가 쪽 좌석으로 변경을 요청했다. 약 6만원의 수수료가 나왔다. 


“자기야. 항공권이 1명이 30만원인데 엄청 싸잖아. 거기에 1인당 3만원을 얹어봤자 총 66만원으로 2명이 방콕에서 프라하로 가는 비용으로 생각하면 싼 거니까 그냥 수수료 내고 좌석 바꾸자.”


그렇게 좌석변경 수수료에 대해서 위로를 하면서 달러로 좌석변경 수수료를 지불했다.


탑승!!


“어라? 자기야. 우리 자리에 창문이 없다.”

“어? 창문이 없네?”

“히말라야 보려고 좌석 바꾼 거 아냐?”

“응. 근데 좌석에 창문이 없어.”


원했던 히말라야 산맥과 내가 본 히말라야의 모습


사진 같은 광경을 보고 싶어서 비싼 수수료까지 내고 좌석을 변경했는데, 하필 바뀐 좌석에 창문이 없다니. 


“조금만 기다려봐. 비행기 좌석이 만석이 아닌 거 같아. 비행기 문 닫으면 승무원한테 좌석 바꿔도 되냐고 물어보자.”


비행기 문이 닫히자마자 승무원에게 좌석변경을 물어봤고 다행스럽게도 우리 바로 앞 좌석이 나란히 비어있어서 우리는 좌석을 옮겼다. 

그런데 2-4-2 배열의 이코노미석에 복도 측의 가운데 4열로 되어있는 좌석의 모조리 텅텅 비어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좌석변경 수수료 안내도 되는 건데…’


비행기는 출발을 했고, 히말라야를 하늘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있었는데, 이 비행기에는 개별 모니터가 없었다. 당연히 현재 비행기가 어디쯤 날아가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가운데 17인치 정도 되는 작은 모니터 1개가 전부. 그 모니터에는 주구장창 우크라이나 영화만 상영해주고 있었다. 얼마나 날아가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창문만 들여다보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


우연히 maps.me 앱에서 확인한 흑해 상공을 비행중인 우리


“자갸. 싼 게 비지떡이란게 맞나 봐. 좌석변경도 돈 내야 되고, 모니터도 없고, 어디쯤 가는지도 모르고, 이건 주는 밥 먹고 닥치고 앉아서 내려줄 때까지 가만히 있어야 하나 봐. 이건 완전히 사육당하는 느낌인데?”

“이런 쓰~~~ㅂ”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운데 4열짜리 좌석을 우리가 선점하고 갔다는 거다. 가운데 팔걸이를 모조리 올려서 침대처럼 만들고 교대로 누워서 11시간을 날아갔다. 비즈니스 좌석보다 훨씬 더 편안하게.

하지만 개별모니터도, 좌석이 많으니 걱정하지 않고 그냥 타서 변경해도 된다는 말도 전해주지 않는 서비스도 엉터리인 우크라이나 항공은 앞으로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누워서 11시간을 비행하고 드디어 우크라이나 키예프 공항에 도착했다


키예프에서 18시간 대기를 해야 했는데, 우리는 잠시라도 밖에 나가서 맑은 공기로 맡아보고 그래도 두 다리 펴고 누워서 쉬었다가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에 키예프 공항 인근의 호스텔을 예약해 두었다. 공항에서 4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는 호스텔이었다. 그 숙소에 도착해서 예약을 해둔 내 이름을 이야기하고 여권을 내밀었는데 아주 까탈스럽게 생긴 아주머니는 너무도 사무적인 말투와 어색한 말투의 영어로 숙박비를 지불하라고 했다.


문제의 호스텔에서 막무가내의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 예약을 했고 이미 지불을 했는데요?”

“아냐, 너는 숙박비를 내야 해.”

“아니예요. 온라인으로 예약하면서 에이전트에게 카드로 지불을 했어요. 다시 한번 확인해보세요.”

“확인할 필요도 없어. 너는 숙박비를 내야 해.”


아주머니는 동유럽인 특유의 차가운 표정과 허연 얼굴로 입술을 주욱 내밀고 두 손을 모아서 내 눈앞에 들이대며 앞뒤로 흔들면서 비꼬는 투로 ‘플리즈, 플리즈, 플리즈’, '노우, 노우, 노우' 를 연발했다.


“그럼 예약해둔 바우쳐를 보여드릴께요, 이걸 보세요.”

“No, No, No, No, No, 바우처는 안 봐도 돼, 그럴 필요 없어. 너는 돈을 내야 해.”


이건 무슨 소리란 말인가?

낯선 곳에서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되지도 않고 이미 해는 져서 어두워진 낯선 곳에서, 우린 무척이나 당황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이미 예약을 했구요, 여기 바우처도 있어요. 왜 추가로 돈을 내야 하는 거죠?”

“그런 건 나는 모르겠고, 여기에서 묵고 싶으면 너는 지불해야 해.”

“무슨 소리예요? 나는 이미 지불을 했고 예약도 모두 마쳤어요, 여기 영문으로 된 바우쳐를 보라니까요.”


나와 아주머니의 대화는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었다.

잠시 후 아주머니는 호텔 에이젼트의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수첩을 열어서 통화를 하더니 나를 바꿔주었다.


“안녕하세요. XXXXX입니다. 아무래도 예약하신 숙소의 주인이 어떻게 승인을 하는지, 우리의 지불방법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원하시면 취소를 해 드릴께요. 그리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구요. 이 숙소에 다시 한번 저희의 승인, 결제에 대한 시스템을 교육하도록 하겠습니다. 원하시면 취소를 해드리겠습니다.”


“캔슬!!!”


그렇게 전화를 끊고 우리는 숙소를 돌아서 나왔다.


“자기야. 이제 어쩌지?”

“몰라. 힝~~”

“가까운데 숙소가 있는지 찾아보자. 싼 곳에서 1박만 하고 아침일찍 체크아웃하려 했는데 이거 완전 낭패다.”


지도 앱을 열고 가까운 숙소를 검색했다.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 1박에 10만원정도 하는 숙소가 있었다.

걸어서 이동.

낯선 곳, 컴컴한 길에서 더 늦기 전에 숙소를 예약해야했다.

처음 와보는 유럽. 그것도 동유럽. 밤 8시가 지나니 이미 해는 져서 어두컴컴하고 늦가을의 서늘함과 쓸쓸함까지 겹쳐서 아주 난감했다. 이 곳에 도착하기 전인 방콕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도시였다. 해가 떨어지니 거리에는 사람도 없었고 간혹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와 멀리서 짖는 강아지 소리말고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지도에 나와있는 숙소를 갔더니 건물의 외벽은 시커멓게 변해있었고 희미하게 보이는 창문에는 불이 모두 꺼져있었다.


“자기야. 여기 문 닫았나 봐.”


다시 지도 앱을 열고 검색. 그곳에서 다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1박에 15만원정도 되는 숙소가 있었다. 

난감했고, 피곤했고, 얼른 쉬고 싶었다.

그 자리에서 숙소에 빈 방이 있는지 확인했고, 하루를 묵기 위해서 15만원을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여행이란 예측하지 못한 일들의 연속이라 했던가. 

이럴 줄 알았다면 18시간 대기를 그냥 공항에서 할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들었지만 그래도 두 다리를 뻗고 쉴 수 있다고, 조금 더 힘을 내자고 아내를 타일렀다.


오로지 1박 만을 위해서 배낭여행자가 이렇게 많은 돈을 써도 되는지…




체크인 후에 저녁을 먹어야 했다. 숙소에서 가까운 가게를 찾았는데 우크라이나 화폐로 환전도 하지 않았고 출금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카드결제가 가능한 가게를 찾았는데 다행히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아주 작은 가게에서 빵과 다음날 아침 먹을 샌드위치를 살 수 있었다. 

후덕한 인상의 아주머니는 우리가 처음 만났던 호스텔의 아주머니와는 아주 달랐다. 

카드결제 단말기가 먼지가 쌓인 채로 카운터 아래에 있었다. 아주머니 역시 카드 결제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 서툴렀지만 애써서 우리를 도와주었다. 마침 그 가게에 들어와 식료품을 사려고 했던 우크라이나 아가씨가 도움을 주었다.


“니하오~~~, 중국사람이예요?”

“아뇨, 한국에서 왔어요.”

“아~~ 제가 중국에서 6개월 정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중국 사람인 줄 알았어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네, 감사합니다. 이게 마시는 물이죠? 그리고 이건 맥주가 맞구요? 이건 그냥 먹어도 되는 빵인가요?”

“네 맞아요. 우크라이나는 처음이예요?”

“네, 잠시 들렀다가 내일 프라하로 갑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커플이 여행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감사합니다. 도와주셔서 더 감사하구요.”


우크라이나 호스텔 아주머니의 아주 고약한 인상이 가게의 주인아주머니와 우연히 만난 여자 덕분이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세상은 사람이 살 수 있게 만들어져 있구나. 나쁜 일만 가득하지는 않구나.’





다음날 숙소에서 전날 사 두었던 샌드위치와 음료수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출발할 준비를 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바로 공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11시간의 비행을 누워서 왔지만 오랜 시간의 비행으로 인한 피곤함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더군다나 숙소의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바로 곯아떨어져서 아주 잠을 잘 잔 덕분에 걱정했던 시차에 대한 피곤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키예프의 토요일 아침 길거리 풍경. 가판대의 나뭇잎 장식이 너무 예쁘게 보였다.


숙소를 체크아웃하고 근처의 성당을 찾았다. 

‘성 블라디미르 대성당’

우크라이나의 종교는 우크라이나 정교인데 내가 가진 종교인 가톨릭과 비슷했다. 다만 기도 전후로 긋는 성호의 순서가 다른데 가톨릭은 머리, 가슴, 왼쪽, 오른쪽인데 반해서 왼쪽과 오른쪽의 순서가 반대로 되어있었다. 우리가 들렀을 때에는 예배 중이었는데 그 장엄함에 기가 눌릴 정도였다.


https://youtu.be/DNBj4WtdZaI


성당의 한쪽에 마련된 성가대석에서 성가를 부르고 있었는데, 음질 좋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성가인 줄 알았는데 성가대석에서 아저씨가 직접 부르는 걸 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 영상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닮은 아저씨가 앉아있는 곳이 성가대석이다. 예식 중에 들리는 모든 소리는 사제의 육성과 성가대의 생음악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가톨릭의 미사도 장엄하지만 토요일 오전에 바쳐지고 있는 예배를 이렇게 장엄하게 기도드리고 있다는 게 더 감동스러웠다. 더불어 여행자들의 성인인 성 크리스토폴에게 우리의 여행과 항상 함께하여 주시길 간청 드릴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성당을 나와보니 하늘도 푸르고 제대로 된 유럽을 느껴볼 수 있었다. 이질적인 모습의 건물들과 깨끗한 도로, 잘 닦여진 골목길을 걸어보니 유럽에 발을 들여놓았다는게 더 실감이 났다. 




조금 더 시간이 남아서 지도에 표시되어있는 “황금문(Golden Gate)”이라는 곳에 들러보기로 했다.

우리로 치자면 남대문 같은 곳인데, 중세시대 성문으로 사용되었다가 이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재 건축을 했다고 했다. 나무로 만들어진 거대한 문인데 딱히 볼 것은 없었다. 입장료를 내면서까지 내부 관람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황금문 앞에 놓여있는 고양이 동상. 황금문 앞에서.



토요일이라서 그런 것인지 몇 무리의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견학을 나와있었는데, 그 아이들도 우리나라의 아이들처럼 실컷 떠들고 뛰어다니며 선생님의 통제를 벗어나려고 하고 있었다.

황금문을 한 바퀴 둘러보니 슬슬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우버를 불러서 공항으로 가려했는데, 아이들이 우리 부부를 가리키며 수군대고 있었다.


“재퐁 재퐁, 꼬레, 꼬레…”


아마도 우리 부부를 두고 서로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설왕설래를 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아임프롬꼬레아!”

“우우우~~~~ 와!!!! 꼬레!!!!”


한류의 영향이었는지 여자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핸드폰을 들고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한 녀석도 빼놓지 않고 카메라 앞으로 모여들었다.


황금문 앞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아이들


아이들과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하필 우버로 불러놓은 택시가 와서 손을 흔들며 차를 탔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만난 길거리의 모습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느낌이 호스텔 주인아주머니의 인상과는 많이 달라져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었다.


작은 장식품을 팔고 있는 노인




우버 기사 아저씨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웨얼아유프롬?”

“꼬레아. 사우스 꼬레아.”

“아이러브 사우스 꼬레아.”

터키 출신의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우버 기사아저씨


아저씨는 한국을 사랑한다고 표현했다. 

아저씨는 터키 출신이고 터키가 고향이라며, 한국과 터키는 형제라며 손을 뒤로 뻗어 악수를 청했다.

아저씨의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한국전쟁에서 전사를 했다고 했다. 그리고 아저씨의 삼촌도 한국전쟁에 참전했었고 지금은 이 곳에서 함께 살고 있다며 한국은 정말 멋진 나라이고, 아름다운 나라라며 칭찬을 해주었다.

우리는 아저씨의 아버지 덕분에 우리가 행복하다고 이야기해주었고, 아저씨는 고맙다며 자신의 아버지를 잊지 말아 달라는 부탁도 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도착을 했고, 차에서 내려서 우리의 짐을 꺼내 주는 아저씨와 포옹과 악수를 하며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제 몇 시간 후면 드디어 유럽연합국인 체코로 입국하게 된다.


유럽 대륙에 대한 기대감은 아무런 제한 없이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유레일에 대한 기대가 더 컸던 것 같다.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국가 간의 경계. 그 국경을 아무런 절차나 통제 없이 넘나들 수 있다는 것. 그 기대감에 유럽 여행을 더 기다렸던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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