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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필리아노 Mar 05. 2020

감사합니다.

전국 모든 코로나 대응 관계자 여러분

오전 10시 30분, 매우 정신없고 바쁜 사무실에

또 한통의 재난 안전 안내 문자가 전달되었습니다.


공포의 도가니

이렇게까지 무서운 줄 몰랐다.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무서운 건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과 당분간 받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파트는 1967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어제, 그중 1세대 1명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재난 안전 안내 문자가 오자마자 그 아파트에 내가 산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지인분들에게 연락이 옵니다.


너희 아파트 아니냐고

"네, 맞습니다"


같은 동 아니냐고

"아닌데요"


"그래, 그럼 몸조심해라"


똑같은 질문들이 쏟아집니다.


아... 나에 대한 걱정인 것인지? 괜한 관심인 것인지?

마음 편하게 걱정을 해 주는 것이라 생각은 하지만...

마음이 편해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저도 요즘 코로나 때문에 회사에서 T/F에서 긴급 업무에 참여 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소식을 듣고 바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직 그에 대한 가이드는 나오지 않았고, 같은 동에 살지 않으면 괜찮아요."

"그럼 계속 근무를 하면 되겠네요."


잠시 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송출하는 방송 문자가 스마트폰에 떴습니다

(모빌, 방송 공지 내용이 앱으로 같이 알람이 옵니다. 세상이 참 좋아졌어요).

공지 내용 중에 "회사에서 강제 귀가 조치되는 분도 있다"라고 방송이 나오고 있네요.


코로나보다 더 무섭다.

나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마치 죄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여러 지인들로부터 연락을 받으면서

회사에서 내가 그 아파트에 산다는 것을 아는 사람마다 물어볼 때마다...

마치 죄인이 된 듯한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더 큰 일은 확진자 가족들 모두 감염이 되어 병원으로 갔다는데

가족 중 한 명만, 그것도 아이 혼자만 괜찮았는데 그 아이는 누가 돌 볼까?

건너 건너 건너 아는 사람 집인데 걱정이 됩니다.


이래 저래 힘들다.

감염자도, 가족도, 주변 사람들도, 그리고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는 모든 분들도.


STOP

얼마 전에 코로나 불감증 이야기 올렸었습니다.

제발 나는 괜찮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은 이제 그만 했으면 합니다.

내가 먼저 가리고, 밥 먹을 땐 침묵하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지 말고

활발한 나의 활동도 잠시 멈추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간접적인 경험으로도 이렇게 힘들어지는데

전국에서 코로나 감염예방, 확산 방지, 치료, 방역 등으로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요?

코로나로 인해 힘쓰고 고생하고 계신 전국에 모든 분들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들이 계셔서 우리가 코로나를 극복합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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