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순간
올해 부산영화제 관극 경험 중 가장 즐거운 영화적 체험이었다. 137분 동안 정신없이 몰입해서 영화를 봤다. 노아 바움백은 <결혼 이야기>로 자신이 우디 앨런의 적자임을 선언했다. 이견이 없다. 다만, 조금 덜 냉소적이고 그나마 약간의 인간적 온기가 도는 우디 앨런이랄까? 결혼을 소재로 한 영화에 관한 한 노아 바움백은 <장미의 전쟁>의 경계를 뛰어넘었고, 잉마르 베르히만의 냉철한 우아와 우디 앨런의 건조한 냉소를 이종교배하는데 성공한 듯 보인다.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도 놀라웠지만, 아담 드라이버는 이 영화를 통해 만개했다. 관객들은 웃고, 울고, 마음 아파하며 영화에 몰입했다. 인물들의 감정이 완전 연소된 이야기의 끝에서 다시 짙고 긴 여운을 만나는 일은 신비로웠다. 언제나 나사 하나가 빠진 듯했던 넷플릭스 제작 영화의 놀라운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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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영원한 순간' 같은 형용모순의 결정체.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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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 보신 분들께. 극장에서든, 넷플릭스 계정으로든 <결혼 이야기> 꼭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ㅎ
by 타자 치는 스누피
#결혼이야기, #노아바움벡, #아담드라이버, #스칼렛요한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