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역경을 마주했을 때 큰 도움이 될 책
<3줄요약>
1. 2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은 페이스북 COO 셰릴 샌드버그, 그가 직접 이야기하는 '위기를 극복하는 힘'.
2. 주관적인 경험을 이야기하면서도 어마어마한 분량의 객관적인 통계 및 연구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는 책.
3. 모두가 피하고 싶지만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을 현명하게 받아들이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될 듯함.
<추천대상>
1. 나쁜 일을 겪은 친구를 어떻게 위로해야 좋을지 몰라 난감한 사람
2. 언젠가 겪을 좌절에 조금이라도 마음의 준비를 해두고 싶은 사람
3. 감성팔이 하지 않는 감동적인 책을 읽고 싶은 사람
<덧붙이기>
종종 서점에 들러 어떤 볼만한 책이 있는지 둘러보곤 하는데요, 얼마 전 서점 신간 코너에서 발견한 이 책 <플랜 B>에 저자 '셰릴 샌드버그'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눈이 똥그래졌습니다. 페이스북 COO, <린 인>의 저자, 그리고... 2년 전 불의의 사고로 남편 데이브을 잃은 아내이자 남겨진 두 아이의 엄마. 이 책은 셰릴 샌드버그와 그의 가족, 친구, 동료 등 남겨진 사람들이 데이브를 잃은 고통에서 어떻게 서서히 회복되어 가는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그 과정에서 큰 도움을 준 친구 중 한 명이 공동저자인 애덤 그랜트(심리학자, <오리지널스>의 저자)고요.
이 책에서는 이전작인 <린 인>을 읽으면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그의 모습들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터지는 울음보, 아빠 없이 자랄 자신의 아이들에 대한 깊은 걱정, 주위에서 건네는 "어떻게 지내세요?" 라는 안부인사에 '내 남편이 방금 죽었는데 내가 어떻게 지낼 거라고 생각해?' 라고 쏘아 주고 싶은 마음. 소중한 사람을 잃고 느끼는 좌절, 공포, 분노가 솔직한 감정 묘사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하지만 회복 탄력성을 발휘해 남편의 죽음 이후에도 본인의 삶을 의미있게 꾸려가는 그의 모습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줍니다.
...까지가 이 책의 전부였다고 해도 고통을 먼저 겪어본 한 사람의 수기로서 가치가 있었겠지만! 이 책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큰 절망을 겪은 사람들에 대해 방대한 조사를 거쳤고 그 조사결과에서 드러난 유의미한 내용들은 책 구석구석에 실려 있습니다. 본문의 1/6 정도가 자료출처 페이지에 할당되어 있을 만큼요. 덕분에 누구나 겪게 될, 혹은 겪는 중인 부정적인 상황들을 극복할 보편적이고 현명한 방법들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나에게 언젠가 닥칠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을 미리 알아두고 싶거나, 위로가 필요한 주위 사람에게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세요. 넵, 누가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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