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이라 한가위는

- 원주 감영에 달 떠오르면

by 갈대의 철학
2019.9.11 원주감영에서

팔월이라 한가위는

- 원주 감영에 달 떠오르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원주 감영에 떠오른 달아

방지 연못가 월영에 드리운

네 마음을 건질 수만 있다면

그토록 기다려왔던

내 마음도 위로받을 수 있을 텐데


팔월이라 한가위는

월영대에 올라서면

님 건너는 월영교에

휘영청 밝은 달도 뜬다는데


작은 연못 비추는 저 달에

감영에 숨은 님은

달 떠오르면 숨바꼭질도 끝이 나고

남과 함께 달맞이하러 나갈 테야


팔월이라 한가위에

처자 길도 만삭이라

고향 가는 길이 무거워도

떠나는 마음이

기다리는 마음에

달 기울어가는 마음이 아니어서

더욱 좋네라


팔월이라 한가위라

님 부르는 소리도 청아한데

아득히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

어디선가 돌아오는 뉘 부르는 소리가

그님 소리인가 아닌가 하여

그리움 물 믿듯이 밀려올 때면

떠나가는 소리만 가득하여도 좋아라


2019.9.11 원주 감영 &둔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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