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연 내 양심에 떳떳하였을까
남 얘기하기 전에-반추(反芻)
- 과연 내 양심에 떳떳하였을까
시. 갈대의 철학
하고 싶은 말들을
밤하늘에 떠있는
수없이 많은 별들을 다 못 헤아리는 거와 같이
듣고 싶지 않은 말들을
기차가 경적을 울리며 지날 때
아무리 귀에 대고 떠들어 대어 봐야
쇠 귀에 경읽기에 불과하잖소
말하고 싶지만 말을 해야 하고
참지 못하는 심정과
듣고 싶지만 듣고 싶지 아니하여도
들어야 하는 마음은
또다시 반복에 되풀이 되어 가더라도
사람이 입으로 먹은 음식을 토해서
다시 되새김질 하여 먹을 수 없듯이
소야 어찌 되었든
한 번 더 되새김질하여 반추(反芻)라도 하는데
그 사람의 됨됨이가 밥그릇의 종기만 한데
많이 먹는다고 우유만 잔속에 계속 따르면 넘쳐흐르는데 어느 잔으로 채워야 하겠소
사람이
아는 것이 많고
부족한 것이 있더라도
모든 것을 꺼내놓고
모두 말할 수도
모두 들을 수도 없지 않나 싶소이다
억울하고 말 못 할 피치 못할 사연들은
사람이 가지는 인지상정이라 여길 줄도 아는 미덕을 가져야 하지 않겠소
때로는 저 하늘에 말해 보소
티끌만 한 먼지만큼의 소원이라도 들어줄지
때에 따라서는
그것이 그러한 것이 진리 인양하며
사는 것도 멋쩍지 않을까 싶소만
사물은 항상 항시
변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니 말이오
하하
그러니까 세상만사라고 하지 않겠소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