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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06. 2024

물봉선화

-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물봉선화

-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물가에 물봉선화

봉선화 꽃을 닮아

물가에 피어나는 너는

나의 인생을 닮아가는

보라색 꽃 물봉선화


이슬비에 젖어

밤새 님 그리워

울어 눈이 퉁퉁 부었나


님 떠난 자리에 서글퍼

혼자 울기 싫어

여러 꽃 피어났어야 하는

자줏빛 내  운명의 색깔을

지니고 태어난 물 봉선화


우리 집 앞뜰에 피어난

 울긋불긋 봉선화는

그 누군가 다가서 사랑을

터트려 주길 바라고


사랑이 봇물 터지듯

루어질 테면

그 사랑을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봉선화


그래도 너는

터트릴 것이 없어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은

나만의 사랑

나만의 연인


2024.9.6 청계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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