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강아지 사랑

- 그대 같은 사랑

by 갈대의 철학

땅강아지 사랑

- 그대 같은 사랑

시. 갈대의 철학[蒹葭]


철로 위 덜커덩 덜커덩

기차 떠나가는 소리

새벽시장 상인들 시끌벅적대는 소리


새벽 풍물시장 동틀세라

바쁜 채비 잊고 나갈세라

우는 아이 젖먹일세도 없이

바쁜 몸에 일손은 하나도 잡히지 않으니


먼동이 트기 전에

장바구니 봇짐도 이어 메기 전에

이른 잠 설치고 집을 나서네


배말 나루터 구석진 곳에

무얼 그리 찾아 헤매어 나왔는지

어슬렁어슬렁 기어 나오는 땅강아지


땅거미 드리워질까 무서워

새벽시장 마실 나온 땅강아지


땅콩 닮은 땅강아지

땅콩처럼 땅딸만 해

이리저리 간지러움세에

재간둥이 되었네


두더지 닮은 땅강아지

발은 네박자에 맞추지만

앞 발 없이 땅을 팔 수 없고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을 가를 수 있는 앞발과

해 질 녘에는 뻐꾸기 둥지처럼

개미굴이 제 집인양 숨어 숨바꼭질하네


[안녕 땅강아지야]

[다시 숲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