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에 오면 좋은 냄새가 난다

-그대에게서 좋은 향기가 난다

by 갈대의 철학

책방에 오면 좋은 냄새가 난다

- 그대에게서 좋은 향기가 난다


시. 갈대의 철학[蒹葭]


책방에 오면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좋은 항수가 난다


서점에 들르면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인간적인 냄새가 난다



그대

아름다운 이에게서

당신이 건네준 고마운 책을
깜짝 선물로 받았습니다


예쁘게 포장된
꽃무늬 포장 색깔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당신이 건네준 책을 받았을 때 느꼈던 감정에
시선은 그대의 따뜻한 온정의 손길에
뗄 수는 없었지만
그저 30센티 거리에서 바라보는 것은
지옥의 불길을 함께 건너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대 알아요.
지금 나는 그대에게서 받은 책을
영원히 읽지 않을 거랍니다
그대가 정성스레 마음의 옷을 입힌 지붕에
상처가 날까 봐
조바심이 날까 봐
어찌할 바를 몰라서
그저 무심코 바라보던 옛 마음을 두고
멀리서 지켜볼 때가 좋았습니다

책에 옷을 벗기 우는 순간의 욕망은
이미 그대의 마음이 떠나갈까 봐
버림을 받을까 봐
차마 눈 뜨고 바라볼 수 없는
심정을 헤아려 줄 수 있나요

그대
사랑하는 이여
그러한 마음 하나둘씩 모아서
그대 곁으로 다가서고 싶은 마음
그대 곁에 두고 싶은 나의 마음을 아시나요
내 곁에 두어 당신에게
우리들 만남이 마치 예견된 사랑이라 치부될까 봐
들키면 돌이켜 볼 수 없을까 봐
두려우신가요

어쩌면 지킬 수 없는 마음을 간직한 것만큼이나
고통스러운 나날이 없을 거예요
나만의 그대에게 향한 욕심은
아니 눈 돌려도
아니 고개 돌려도
아니 뒤돌아 외면하여도
그대 향한 나의 마음을
영원히 순수했었던 사랑에
가슴에 고이 간직하여 전달하길 바랄 뿐이에요

이제는 여기까지 가질 수 없었던
미약한 마음을 탓하지 말아주세요
왜냐고도 묻지 말아주세요
그저 가까이 있는 것은
죽음을 앞둔 이에게
사경을 헤매는 것과 갔답니다

그대는
나의 청춘입니다
난 알아요.
일찍이 그대의 마음이 그것이라는 것을
눈으로 보지 않아도
정성스레 담긴 그대의 마음이
온종일 소중한 사람한테서 나는
그대 마음의 향기를 말이에요


내 안에 항상 있는 그대여
그대는 언제나 책 보다 더 소중한

네 마음을 익히 익숙히 알았버렸습니다


읽지 않아도 벌써

그대 사랑이 나의 사랑이라는 것을

책 보다 마음의 책이
더 소중한 사랑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해가 바뀌고 따뜻한 봄을 맞이할 때

깨닫게 되니 말이에요

[2018.3.26 교보문고 & 청계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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