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살리는 단어와 죽이는 단어
✍️ 1회차 – 생어와 사어
문장을 살리는 단어, 죽이는 단어
글을 쓰다 보면, 마음은 있는데 문장이 안 따라올 때가 있잖아?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데, 단어부터 막히는 순간도 많고.
어떤 문장이 죽어 있고, 어떤 문장이 살아 있는지.
그 차이를 느끼는 것부터, 문학은 시작돼.
문학적으로 쓰고 싶다면, 단어부터 바꿔야 해.
너무 무겁게 생각하진 마. 거창한 글을 쓰자는 게 아니니까.
감각을 살리고, 리듬을 만들고, 살아 있는 문장을 만들어보자는 거지.
그런데, 어떤 문장이 살아 있고 어떤 문장이 죽어 있는지 그 차이를 느껴본 적 있어?
일단 생어가 뭔지, 사어가 뭔지 얘기해 줄게
'생어'는 오감을 자극하는 단어야,
인간이 느끼는 가장 기초적인 감각인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이 단어에서 느껴지면 돼.
예를 들면... 달빛, 자명종, 솜털, 꿀물 정도?
자명종, 이라고 하니까 시끄러운 자명종 알람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아?
단어를 듣자마자 구체적인 무언가가 떠오르면 그건 생어인 경우가 많아.
'사어'는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단어야.
대부분 한자어로 된 추상어들.
공허, 허무, 총명, 지혜, 포부…
전달력은 있지만, 생동감은 없어.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고, 마음도 움직이지 않아.
하나 예를 들어볼게!
✏️ 예시로 느껴보기
"휘영은 흉기로 자주 자해를 하는 습관이 있다.
휘영은 뻑하면 회칼로 자기 배를 그어대는 습관이 있다.
'흉기'를 '회칼'로, '자해'를 '자기 배를 그어대는'으로 바꿔봤어.
같은 의미지만, 느낌은 완전히 달라.
두 번째 문장은 눈앞에 장면이 펼쳐지지?
이게 바로 생어의 힘이야.
� 오늘의 실습
네가 쓴 문장을 가져와 볼까?
최근에 쓴 문장에서 사어를 찾아서 생어로 바꿔봐.
감각을 살리는 단어로 문장을 다시 써보는 거야.
예를 들어,
“그는 절망에 빠졌다” → “그는 눈을 감고, 숨을 멈춘 채 침대에 파묻혔다”
우리, 감각과 리듬이 살아 있는 문장을 만들어볼까?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다면
문장의 주어와 서술어부터 바꿔보자.
� 자기 점검 질문 (Yes/No)
감각이 느껴지는가?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독자의 감정을 자극하는가?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문장을 점검해 봐.
�️ 다음 회차 예고
다음 시간엔 이런 단어들을 어떻게 수집하는지,
손쉬운 단어 채집법에 대해 이야기할 거야.
일상에서 단어를 수집하는 방법,
감각 중심 단어 노트를 만드는 법도 알려줄게.
이제, 너만의 문장을 향해
단어 하나부터 다시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