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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어의 대표감각

감각을 품고 있는 단어

by 는개

✍️ 3회차 –생어의 대표감각 찾기

감각을 품고 있는 단어


지난 시간에 우리 생어 채집하는 방법 배웠잖아.
작은 노트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단어를 모을 수 있고,
그 단어들이 문장으로 자라난다는 것도 느껴봤지?


이번 시간엔, 그렇게 모은 단어들에 ‘감각’을 입혀볼 거야.


왜냐하면 단어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끝에 닿는 감각을 품고 있거든.


그럼 감각을 입힌다는 게 뭘까?

우선 그럼 '감각' 자체를 알아야겠지?

그럼 '대표감각'을 설명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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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감각이 뭐냐면…


단어 하나가 여러 감각을 동시에 떠올리게 할 때가 있어.
예를 들어 ‘방귀’라는 단어는 소리도 있고 냄새도 있지만,

보통 소리를 먼저 떠올리게 되지.
이렇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각 하나를 ‘대표감각’이라고 해.

우리는 그 대표감각을 기준으로 단어를 분류하고,
그 감각을 중심으로 문장을 만들어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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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각은, 헷갈리지 않게!


단어를 감각으로 나눌 때는
겉모습에 속지 않는 게 중요해.

예를 들어, 코딱지면,

‘코’라는 단어가 들어가니까 후각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사실은 눈이 코보다 먼저 인지해. 후각보다 시각이 먼저인 셈이지


또, 가래침이라면

보통 가래소리나 목에 이물감이 있는 느낌이 떠오르지만,

가장 먼저 인식하게 되는 건 눈에 보이는 노르스름한 덩어리야.

그럼 이건 청각이 아니라 시각인거지.


단어를 감각으로 나눌 땐
그 단어가 떠오르게 하는 ‘첫 이미지’를 기준으로 생각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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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습해 보자!


다음 단어들의 대표감각을 한번 생각해 봐.

이렇게 단어를 감각으로 나눠보는 연습은
글을 쓸 때 묘사의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이 돼.




✏️ 오늘의 실습


자, 이제 그대가 채집한 생어를 꺼내보자.
그 단어의 대표감각을 정해보고,
그 감각을 중심으로 연상어랑 관계어를 다시 확장해 보는 거야.


예를 들어, 전에 예시를 들었었던 ‘머리’라는 단어로 해볼까?

머리카락, 흰머리, 머릿결, 포니테일, 가르마, 잔머리…
관계어로 생각했던 모자, 가발, 샴푸, 왕관…
거기서 관계어의 관계어로 생각했던 샴푸 → 헤어왁스 → 향기…

기억나?


이 흐름 속에서 ‘머리’는 시각적 이미지로 시작됐는데, 그게 끝이 아니라 촉각과 후각으로도 이어진 게 보여?
이제 이 단어들은 문장이 되고, 문장은 인물의 외모와 감정, 기억이 될 수 있어.




✅ 자기 점검 질문 (Yes/No)

오늘 단어 하나의 대표감각을 찾아봤다

그 감각을 기준으로 연상어를 확장해 봤다

그 단어로 짧은 문장을 떠올려봤다

단어에 감각을 입히는 일이 재미있었다 (웃음)




✏️ 다음 회차 예고


단어는 감각을 품고 있고, 그 감각은 문장을 살아나게 해.

다음 시간엔, 이렇게 감각을 입힌 단어들의 속성을 찾는 방법을 알려줄게.


속성을 알게 된 단어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야.
너희 글을 살아 숨 쉬게 하는 감각의 씨앗이 되고, 낯선 감정이나 감각들을 표현하게 해 줄 수 있어.
그 씨앗을 어떻게 키울지는, 다음 시간에 같이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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