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들어봤을거야, "낯설게 하기"
✍️ 11회 차 – 창조적 출발
예술은 단순한 모방에서 시작하지 않아. 내 것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출발점이지만, 욕구만으로는 창작이 완성되지 않아. 욕구는 불씨일 뿐이야. 그 불씨를 불꽃으로 만드는 건 시선과 기술, 그리고 차별화된 관점이 필요해. 이번 회차에서는 욕구를 어떻게 시각화하고, 그 시선을 어떻게 갈고닦아 독자를 놀라게 하는 신선함으로 바꿀지 구체적으로 알려줄게.
욕구는 출발점이야. 쓰고 싶다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아.
시각은 변환 장치야. 욕구를 단어와 이미지로 바꾸는 능력이 바로 시각화 능력이야.
기술은 연료야. 문체와 표현은 연습으로 다듬어야 전달력이 생겨.
남들과 같은 시선으로 사물을 보면 같은 결론에 도달해. 결국 비슷한 문장과 비슷한 서사가 반복될 뿐이야. 그러니까 다른 시선을 갖는 연습이 필요해.
그대들이 존경하는 기성작가와 그대 자신, 누가 더 맛있는 글을 쓸까?
'문체'나 '표현'은 결국 기술이야. 배워서 갈고닦아야 하지.
그럼 결국 독자를 놀라게 할 수 있는 건 '신선함'밖에 없어.
✨ 차별화된 시선 만드는 법
1. 역발상 연습
익숙한 대상을 일부러 반대로 봐봐. 예를 들어 ‘강한 인물’을 약하게, ‘평범한 사물’을 위대하게 상상해 봐.
2. 감정 이입의 방향 바꾸기
대상의 입장이 아니라, 대상이 바라보는 세계를 상상해 봐. 사람 대신 사물, 가해자 대신 피해자의 시선을 취해 보는 거야.
3. 세부 관찰의 확대
평범한 장면에서 한 가지 디테일을 골라 확대해서 묘사해 봐. 작은 디테일이 전체 시선을 바꿔줘.
4. 장르의 관습 뒤집기
장르가 기대하는 규칙을 의도적으로 비틀어 봐. 공포를 코미디로, 로맨스를 사회비평으로 바꿔보는 식으로.
5. 질문을 바꿔 묻기
“이건 무엇인가?” 대신 “이것은 왜 존재하는가?”, “이것이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던져봐.
예를 들면 말이야,
<시그널>, <싸인>의 김은희 작가는 '좀비'가 너무 불쌍하게 보였대. 얼마나 배고프면 저럴까, 하면서. 그 다른 시각이 <킹덤>을 만들었지. 이렇게 기존 통념을 다른 감정으로 재해석하면 전혀 다른 작품이 나와. ‘좀비’를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불쌍한 존재로 본 시선이 새로운 서사를 만들었지. 소재는 그대로인데 관점 하나로 작품 전체가 달라질 수 있어.
그전까지 '좀비'하면 <워킹데드> 이미지였는데, 불쌍하게 봤던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그러니 다른 글을 쓰고 싶다면,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부터 가져야 해.
출발 = 욕구, 완성 = 시각화 능력 + 기술이야.
문체와 표현은 연습으로 쌓이는 기술이야.
독자를 진짜로 놀라게 하는 건 신선한 시선뿐이야.
시선을 바꾸는 연습은 구체적이고 반복적인 훈련으로 가능해.
1. 역발상 10분 쓰기
평범한 사물 하나 골라(예: 버스, 우산, 냉장고) 그 대상이 느끼는 감정을 300자 내외로 적어봐.
2. 디테일 확대 묘사 15분
같은 사물의 한 부분(예: 우산의 손잡이)을 문장으로 묘사해. 감각을 총동원해.
3. 장르 뒤집기 20분
좋아하는 장르의 짧은 설정 하나 골라, 장르를 반대로 바꿔 500자 내외로 써봐.
창문 너머의 숙제
창문 너머로는 항상 같은 오후가 있었다. 아이들은 공원에서 소리를 쏟아내고, 어제와 같은 나무가 어제와 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나는 숙제를 미루는 쪽이었다. 숙제는 내게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숙제는 단지 채워져야 할 빈칸이었다. 그래서 나는 창문 너머의 소리를 베껴 쓰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웃음은 문장으로, 나무의 그림자는 쉼표로 옮겨졌다. 어느새 숙제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일이 되었고, 나는 그 빈칸을 채우는 대신 창문을 닫았다.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나는 그날 처음으로 숙제를 대신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나 얻었다.
오늘 쓴 글에서 기존 관습을 일부러 비틀어 보았는가?
하나의 디테일을 의도적으로 확대해 묘사했는가?
감정 이입의 방향을 바꿔보는 연습을 했는가?
문체나 표현 중 개선하고 싶은 부분을 한 가지 적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