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사진 찍는 법
사진 초보가 알려주는 오로라 촬영 꿀팁
사용한 장비: 바디 Sony A7R3 / 렌즈 sel1635GM
오로라는커녕 천체사진을 제대로 촬영해본 적이 없는 나에게 ‘오로라 사진 찍기’란 약간 부담스러운 도전이었다. 사진을 좋아하긴 했어도 제대로 배운 적은 없어서, 오로라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뭐가 필요한지 감이 오지 않았다. 인터넷과 유튜브 등에 검색을 해봐도 별 사진 찍는 법은 제법 올라와 있어도 오로라 사진 찍는 매뉴얼은 많지 않았다.
나름대로 별 사진, 은하수 사진 촬영법에 준해서 준비를 해갔다. 그리고 나흘 동안 직접 촬영하며 체득한 촬영 팁을 정리해보았다.
ㅁ 삼각대는 필수
야간 촬영에 삼각대는 필수다. 몇 초 이상 지속되는 셔터스피드를 흔들림 없이 핸드헬드로 찍기는 쉽지 않다. 장노출 사진에는 반드시 삼각대를 준비하자!
본인의 바디를 감당할 수 있는, 그래도 웬만한 성능의 삼각대는 준비하는 것이 좋다. 너무 싸구려 삼각대는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별 도움이 안 된다. 바람이 센 지역으로 가게 된다면 삼각대에 안정성을 줄 수 있는 가방 걸이나 모래주머니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ㅁ 수동 조작이 가능한 카메라
똑딱이 카메라로도 찍히기야 하겠지만 (요즘 휴대폰 카메라가 좋아졌다지만 그래도 갤럭시 s10과 아이폰 xs로는 아직 천체사진까지는 역부족임을 직접 확인하고 왔다.) 기왕이면 센서도 크고 렌즈도 훌륭하면 더 좋긴 좋다.
최소한 매뉴얼로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정도는 조절할 수 있는 카메라여야 하겠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라면 조리개 값이 낮은 밝은 렌즈를 추천.
카메라 세팅 (노출 조절)
오로라 자체가 밝기 때문에 노출은 생각보다 별 사진 찍을 때보다는 훨씬 적어도 괜찮은 것 같다. 다만 오로라의 움직임이 빠르기 때문에 조리개를 최대한 열고,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가져가는 쪽으로 하는 것이 조금 더 선명하게 나오는 것 같다.
먼저 카메라 촬영 모드를 M 모드 (사용자가 조리개, 셔터스피드 및 iso값을 매뉴얼로 지정)로 설정한다.
ㅁ 조리개 : 가능한 최대 개방. 내가 사용한 소니 sel1635GM 렌즈는 F2.8까지 개방되는 렌즈여서 조리개는 F2.8에 고정해놓고 촬영했다.
ㅁ 셔터스피드 : 오로라의 움직임과 세기에 따라 약간 조절하기는 했지만 평균적으로 3-4초 사이 정도에서 촬영하면 안정적으로 촬영이 가능했다. 댄싱오로라가 빠르게 움직일 때는 셔터스피드를 1초 정도로 낮추고 iso를 살짝 올려서 촬영했다.
ㅁ iso : 내가 사용한 A7R3 바디는 저조도에서도 노이즈 억제력이 상당히 우수한 편이라 10,000 가까이 iso를 올려도 깨끗한 사진이 얻어지기는 했지만 가급적 5-6000 이상으로는 사용하지 않았다. 평균적으로 3000 안팎 정도로 맞추어 찍었다.
촬영 팁
• 타이머 기능을 이용하면 셔터 릴리즈시의 흔들림을 예방할 수 있다. 아무리 조심스럽게 셔터를 눌러도 릴리즈시에 조금의 흔들림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타이머로 1초 혹은 2초 뒤 촬영으로 세팅해두면 편리하다.
• 오로라 자체가 명확한 형상이 있는 것이 아니고 빛의 아우라가 어른거리는 것이어서 초점이 개떡 같아도 사진은 찰떡같이 나오기는 하지만, 별 사진도 같이 담고 싶다면 초점 설정도 유의하면 좋다.
오로라 빌리지뿐만 아니라 천체 관측하는 장소들은 대체로 어두워서 오토 포커스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초점 모드를 수동으로, 렌즈도 MF로 해두고 매뉴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이 편하다. 피킹 기능을 지원하는 카메라라면 최대한 피킹 기능을 이용해서 초첨을 잡으면 되고, 대체로 무한대 또는 무한대에서 한두 스탑 정도 내리면 선명한 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북두칠성다음 글은 오로라와 인물을 함께 찍는 법, 인증샷 찍는 법에 대해 적어볼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