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묻고 또 묻는 하루
이거 해도 될까요
내가 나서면 빨라질까
흐름을 더 흐리진 않을까
배우려 그 자리에 서서
조용히 따라가 보지만
이 손길이 도움이 될지
부담이 될지 아직 몰라
선한 마음 하나로
길이 열리진 않아서
나는 오늘도
하나님 앞에 숨을 고른다
그래서 바람을 거스르지 않고
흐름을 따라 서서
보이는 것 앞에서
은혜를 구한다
말을 줄이고
마음을 낮추며
하나님 앞에서
맡기신 몫을 붙든다
우린 함께 일하고
자리는 서로 이어져서
내가 대신하면 편해도
배움은 그만큼 멀어진다
누군가 와서 그 자리에
서툰 손으로 머물 때도
나는 조급해지지 않고
같이 자랄 시간을 남긴다
빠른 답을 찾기보다
바른 순서를 떠올리며
지금 이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 살핀다
그래서 바람을 거스르지 않고
흐름을 따라 서서
돕지 않아서가 아니라
은혜로 먼저 맡긴다
조금 느려 보여도
말이 적어 보여도
하나님 앞에서
맡기신 몫을 붙든다
숨을 고르는 이 시간도
머물다 가는 이 자리도
당신이 일하시는
흐름 안에 놓여 있어
멈춤은 끝이 아니고
은혜는 다시 나를 불러
우리 한가운데서
내 자리가 이어진다
이제 바람을 거스르지 않고
열린 길로 걸어가며
앞서지 않도록
은혜에 보폭을 맞춘다
이름 없이 지나도
소리 없이 섞여도
하나님 앞에서
맡기신 몫으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