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M에서 우여곡절 끝에 올해 4월부터 순수 전기 SUV인 볼트 EUV를 선보였다. 출시 당시 가성비 모델이라는 점을 내세워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 이후 공급량을 원활하게 해결하지 못해 많은 소비자들이 불만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한국 GM은 “고객 인도량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전보다 많은 물량을 가져올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일각에서는 ‘통수’라고 부르고 있다. 한국GM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감행한 행동에 대해 알아보자.
볼트 EV와 볼트 EUV
연식 변경으로 가격 인상
지난 17일 한국GM에 따르면, 볼트 EV와 볼트 EUV 연식 변경 모델 가격을 300만 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2023년형 볼트 EV와 EUV는 각각 4,430만 원, 4,790만 원으로 크게 올랐고, 이전 모델과 달라진 점은 없다.
한국GM 관계자는 연식 변경으로 인한 차량 가격 인상에 대해 “원자재 가격 인상과 운송료가 크게 올랐고, 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가격을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에도 고객들에게 최대한 많은 물량을 인도했고, 최대한 기존 계약자들이 기존 가격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소비자들은 대부분이 1년 넘게 차량 인도를 기다리고 있었고, 이들 중 대부분이 가격이 인상된 차량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문제는 한국만
가격을 올렸다
백번 양보해서 원자재 문제나 운송료로 인해 인상이 감행되었다고 하면, 적어도 미국에서도 차량 가격이 올라야 한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운송료를 뺏다 하더라도 차량 가격이 오른 게 아니라 오히려 차량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볼트 EV는 790만 원이 인하되었고, 볼트 EUV는 830만 원이 내려간 것이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볼트 EV, 볼트 EUV 가격은 각각 2만 6,595달러, 2만 8,195달러로 한화로 약 3,526만 원과 3,736만 원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다르게 미국에서만 가격을 내리게 된 이유는 미국 정부가 기업을 대상으로 한 탄소 배출량을 맞추기 위한 정책으로 미국 GM은 어쩔 수 없이 가격 인하를 감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직히 장사할
마음 없는 한국GM
현재 한국GM은 국내에서 생산하던 스파크, 트랙스, 말리부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한국GM에서 생산하는 차량은 트레일 블레이저뿐이다. 현재 국내 쉐보레가 판매하고 있는 차량 대부분은 미국에서 수입해오는 차량들로 점차 국내 브랜드가 아닌 수입차 브랜드가 되는 추세다.
또한 쉐보레에서 출시한 이쿼녹스의 상품성은 2022년에 출시된 차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경쟁 차종에 비해 너무 부실한 옵션과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쉐보레에선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인기가 없는 차종이라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GM의 행보는 소비자들이 애정을 가지지 못할 정도로 마케팅이나 소비자들을 위한 전략들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