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출고 적체가 극심했던 지난해와 달리, 최근 신차 출고 대기기간은 대부분 모델에서 1~2개월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작년 10월만 해도 현대차·기아의 주요 차종 평균 대기기간은 17개월이었으며 제네시스 GV80 2.5 가솔린 모델은 최소 30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공급망 문제 완화와 동시에 경기 침체 여파로 신차 수요가 줄면서 일부 차종은 현재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 그런데도 주요 인기 차종 및 하이브리드 모델은 비교적 대기기간이 긴 편인데,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경우 계약 이후 1달 만에 차를 받아볼 수 있다.
약 1년 걸리는 HEV 세단
그랜저는 1개월이면 충분
현대차 8월 납기 일정표에 따르면 그랜저는 파워트레인과 관계없이 3개월 이내 신차 출고가 가능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대기기간을 1개월까지 줄일 수 있다. 이는 올해 1월 계약자들에게 안내한 11개월에 비해 약 4개월 빨라진 수준이다.
그랜저를 제외한 하이브리드 세단 모델은 대기기간이 비교적 긴 편이다. 아반떼 HEV는 최소 12개월 이상, 쏘나타는 11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아반떼와 쏘나타는 순수 내연기관 모델 역시 2~8개월을 대기해야 신차를 받을 수 있고 그 외 아이오닉6, 코나, 투싼, 팰리세이드 등 대부분 차종은 계약 이후 3개월 이내에 신차 출고가 가능하다.
전 차종 6개월 이내
신차 효과는 어디에…
최장 납기를 보이던 주력 쏘렌토가 컨버전 시행으로 잠시 빠진 기아는 전 모델이 6개월 내로 출고된다. 인기 모델 스포티지는 가솔린 최소 5개월, 하이브리드 6개월 이상, 디젤/LPG 2~3개월이 소요되며 셀토스는 1.5~3개월이면 신차를 받을 수 있다.
세단 제품군 K시리즈는 전 차종에 걸쳐 대기기간이 4~6주에 불과하지만, 단종설이 제기된 K3는 4~5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신형 모닝과 전기차 EV9, EV6 등 주력 차종은 전 사양에 걸쳐 5주 이내에 계약과 출고가 동시에 이뤄진다.
눈에 띄게 단축된 제네시스
GV80도 최장 8개월 소요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출고 대기기간도 눈에 띄게 줄었다. 스포츠 세단 G70과 주력 G80, G80 전기차, 플래그십 G90과 롱휠베이스 모델 등 세단 라인업은 모두 계약 이후 1개월이면 신차가 출고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GV60과 GV70은 신차 출고까지 1~1.5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내연기관 GV70은 4개월이면 차를 받을 수 있지만, 파노라마 선루프 선택 시 7개월 이상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 페이스리프트 예정인 GV80은 3~8개월로 대기기간이 크게 줄었으며, 단종을 앞둔 3.0 디젤 납기는 별도로 공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