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라인업 확장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보급형 모델인 기아 EV5가 주목받는다. 이달 25일 중국 청두 모터쇼를 통해 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진 EV5는 준중형 전기 SUV로 포지셔닝되며 국내에도 출시가 예정됐다.
그간 출시된 EV6, EV9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중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양산형 모델의 공개를 한 달 남짓 앞두고 프로토타입이 포착돼 화제다. 두터운 위장막에 둘러싸였지만 콘셉트카와 최대한 비슷한 모습을 갖출 전망이다.
콘셉트카와 흡사한 모습
투싼, 스포티지급 덩치
지난 2일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홈(Autohome)'에 따르면 기아 EV5 프로토타입 한 대가 최근 포착됐다. 오토홈은 해당 프로토타입의 하체에 EV5의 개발명인 'OV'가 적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프로토타입의 전반적인 모습은 앞서 지난 3월 상하이에서 최초 공개된 EV5 콘셉트카와 흡사한 모습임을 확인할 수 있다. 각진 직선 위주의 각진 필러와 사이드미러, 중앙부가 살짝 내려온 보닛 파팅 라인 등 곳곳에서 콘셉트카의 디자인 요소가 확인된다.
헤드램프 형상, 앞 범퍼 하단의 세로형 홈 장식은 위장막의 뚫린 부분 아래로 드러나 보이며 차체 중앙을 가로지르는 LED 주간주행등(DRL) 역시 그대로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EV5의 차체는 전장 4,600mm, 전폭 1,865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750mm의 크기를 갖는다.
예상 가격 5천만 원 초반
주행 가능 거리 600km?
후면부는 위장막 면적이 비교적 넓은 편이지만 콘셉트카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C 필러 각도가 비슷하며 리어 쿼터 글라스는 끝부분이 치켜 올라가 한층 스포티한 외형을 갖추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수평, 수직을 강조한 LED 램프가 적용되며 EV9에서 선보인 사각형 및 삼각형 위주의 휠 디자인이 탑재된다.
업계에 따르면 EV5는 전기차 진입장벽을 낮추는 보급형 모델인 만큼 기본 모델 5천만 원 초반, 롱레인지 모델 5,700만 원대의 시작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는 EV6(77.4kWh)보다 큰 82kWh 배터리가 탑재되어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롱레인지 기준 600km에 달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판매 사양은 리튬인산철, 국내를 포함한 나머지 사양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일종인 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400V 충전 시스템 적용
초급속 충전은 어려울 듯
한편 EV5는 E-GMP를 사용하는 현대차그룹의 여타 전기차들과 달리 800V가 아닌 400V 기반 충전 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800V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은 최대 350kW 출력의 초급속 충전이 가능하지만 EV5는 차량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이를 절반으로 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실구매가 3천만 원 초반까지 떨어진다면 살 의향 있다", "콘셉트카 이쁘던데 이대로만 나와줬으면 좋겠네", "중국에만 출시한다더니 결국 한국에도 내놓는구나", "실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네", "주행 가능 거리 600km라면 하극상 아닌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